이란과 조별리그 첫 경기 교체출전, 잉글랜드 여섯번째 골 기록
뇌성마비 앓고 있는 맨시티 팬과 약속 위해 지렁이춤 세리머니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잭 그릴리시가 자신을 열렬하게 응원하는 팬을 위한 '지렁이춤'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약속을 지켰다.
그릴리시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첫 경기에 후반 26분 라힘 스털링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뒤 후반 45분 칼럼 윌슨의 어시스트를 받아 잉글랜드의 여섯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릴리시의 골로 6-1을 만든 잉글랜드는 후반 추가시간 메흐디 타레미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를 6-2 대승으로 장식했다.
그릴리시는 골을 기록한 뒤 특이한 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마치 지렁이가 된 듯한 모습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란을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없지 않았으나 이 세리머니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 팬을 위한 것이었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11살 어린이 팬으로부터 응원의 편지를 받았다. 이에 감명을 받은 그릴리시는 핀리라고 알려진 어린이 팬에게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셔츠를 선물했고 이후 이달 초 구단 훈련장에 초대해 깜짝 만남을 가졌다.
핀리와 만난 자리에서 그릴리시는 골을 넣었을 때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핀리는 곤충 춤을 춰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릴리시는 결국 지렁이 춤으로 핀리와 약속을 그대로 이행했다. 그릴리시는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SNS을 통해 "나의 골과 세리머니는 모두 핀리를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그릴리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한 골에 그치고 있다. 그릴리시는 2022~23 시즌에 터뜨린 자신의 두 번째 골이 맨시티가 아닌 잉글랜드의 월드컵 본선에서 나와 핀리는 물론 자신을 더욱 기쁘게 했다. 굳이 핀리 때문이 아니어도 춤 세리머니를 출만한 골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tankpar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