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입성 사흘 만에 기자회견 등장
"논란이 팀 흔들지 않아…월드컵에 관해서만 이야기하자"
호날두는 최근 유명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TV와의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유를 비난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한 호날두는 "팀의 발전이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속내를 밝혔다.
또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존경하지 않는다"며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소속팀을 향한 맹비난에 맨유 구단도 공식 성명을 내고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한 적절한 대응 조치에 착수했다.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설명은 삼가겠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월드컵 참가를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한 뒤 말을 아꼈던 호날두는 카타르 입성 사흘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원할 때 말한다"며 맨유가 자신을 구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팀을 흔들리게 하진 않는다"며 인터뷰 논란이 포르투갈의 월드컵 행보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말과는 달리 포르투갈을 향한 시선은 꼽지 못하다.
호날두가 지핀 논란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은 도하 입성 첫날부터 취재진의 큰 관심을 모았다. 19일 첫 훈련에는 100여 명이 넘는 미디어가 몰리면서 훈련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호날두가 이날 "동료들에게 나의 문제를 질문하지 않았으면 한다. 월드컵에 관해서만 이야기해달라"고 말한 이유다.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베테랑 호날두가 논란을 부추기면서 포르투갈 대표팀은 밖에서 볼 때 원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호날두는 농담이라고 했지만,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의 냉랭한 악수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포르투갈은 H조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16강이 유력하다.
다만 호날두란 변수가 팀을 흔드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이것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는 경기가 열려봐야 안다.
포르투갈은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1시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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