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분양권 거래 달랑 10건…역대급 빙하기

기사등록 2022/11/21 14:22:20

올해 거래량 59건, 작년의 4분의1 토막

분양권 값도 급락…4.7억 떨어진 거래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8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따른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69.2로 지난주(70.7)보다 하락해 2012년 8월 첫주(67.5)이후 10년3개월 만에 낮은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2022.11.1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가운데 올해 분양권·입주권 거래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한 달 거래 건수가 5건을 넘긴 달이 없을 정도로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은 총 59건이 거래됐다. 지난해(263건)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1~3월) 26건, 2분기(4~6월) 23건, 3분기(7~9월) 5건, 4분기(11월20일까지) 5건 등으로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월별로 보면 4월 11건을 제외하고 모두 한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8월의 경우에도 단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입주권은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이 새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입주권을 사면 조합원 자격이 승계된다.

분양권은 청약 당첨자가 획득한 입주 권리다. 조합원에게 배정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 대해 건설사와 분양계약을 체결해 신규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하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 입주권과 분양권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는 부동산 시장에서 유망 투자처로 꼽히지만 하락장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락장이란 인식이 확산하자 투기 성향의 부동산 투자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기존주택 매매뿐 아니라 분양권·입주권 시장도 거래 빙하기가 도래했다는 게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한 분양권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데는 규제 강화의 영향도 크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전 정부에서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해 분양권 전매 규제와 실거주 의무를 강화하고 세금을 중과한 바 있다. 실제로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2017년에는 8700여건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2400여건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11월 서울 강남4구와 경기도 과천 지역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등기 전까지 금지하고, 2017년 6월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 조치를 계기로 분양권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분양권 시세도 계속해서 빠지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아이파크포레' 전용면적 84㎡는 작년 8월 13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10월에는 9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1년 2개월 사이 4억7000만원 빠진 것이다.

은평구 수색동 'DMC SK뷰' 전용면적 59㎡의 경우에도 작년 7월에는 12억7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7월에는 1억2500만원 낮은 11억5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전용면적 114㎡ 역시 작년 7월에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17억2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세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가격을 낮춰서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기존주택 매매뿐 아니라 분양권·입주권도 거래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역시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동에 짓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전용면적 59㎡ 분양권은 작년 8월엔 21억539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7월에는 1억2390만원 떨어진 2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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