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예능 최강 몬스터즈 감독 맡아
이대호·박용택·정근우 등 베테랑과 재회
최강 몬스터즈 이끌고 두산과 이벤트 경기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최강 몬스터즈와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 베어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곰들의 모임' 행사에서 이벤트 경기를 갖는다.
김성근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장으로 손꼽힌다.
1982시즌 중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성근 감독은 1984년 정식 감독으로 처음 사령탑에 올랐다. 1988년까지 OB를 이끈 김 감독은 이후 태평양 돌핀스(1989~1990년), 삼성 라이온즈(1991~1992년), 쌍방울 레이더스(1996~1999년), LG 트윈스(2001~2002년), SK 와이번스(2007~2011년), 한화 이글스(2015~2017년)까지 총 7개 팀을 이끌었다. LG에서의 2년 중 2001년은 대행 신분이었다.
무려 7개 프로 팀을 거치면서 23년간 감독 생활을 한 김성근 감독은 총 2651경기에 출전해 1388승(60무 1203패)을 수확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 시절이던 2007년과 2008년, 2010년에는 통합 우승도 경험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간 김성근 감독은 2022시즌을 끝으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쉬지 않았다. 곧바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 감독을 맡아 야구와 인연을 이어간다.
다시 유니폼을 입고 공식석상에 나선 김성근 감독은 "유니폼을 입었으니 열심히 해야겠지만, 예전보다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를 할 때보다 재미있다"며 웃어보였다.
"처음에는 내가 이 팀을 맡는 것이 적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다"고 말한 김성근 감독은 "실제 경기를 하는 것을 보니 예상했던 것과 180도 다르더라. 진지하게 기쁘게 하더라. 현재 프로 무대에 없는 동료애를 느꼈다. 서로 무척 아낀다. 같이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고 예능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최강 몬스터즈에는 현역 시절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했던 박용택, 정근우, 장원삼, 이택근 등이 선수로 뛰고 있다. 20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도 최근 합류했다. 박용택,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과 프로 시절에도 사제의 연을 맺었던 선수들이다.
김성근 감독은 "내 나이는 잊었지만, 은퇴한 선수들의 나이를 물어보면 깜짝 놀란다. 선수들이 승리에 집착하고, 진지하게 경기한다. 아직도 프로 선수로 뛰어도 될 만큼 야구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부족한데 너무 쉽게 은퇴를 시킨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제 40대라 프로에서 뛸 때처럼 연습을 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머리는 아직 가지고 있다"며 "그걸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우리나라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퇴 이후 아직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는 이들이 지도자로도 성장해주길 바랐다.
김성근 감독은 "우리나라 야구의 지도 방법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등 젊은 감독들이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한다"며 "원점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편하게 야구하면 아쉬움이 부족해진다"고 했다.
이어 "현재 최강 몬스터즈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커리어와 의식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친구들이 지도자로 성장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강 몬스터즈에는 은퇴 선수 뿐 아니라 대학 선수, 독립리그 선수들도 함께 뛰고 있다. 이벤트 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은 인하대 포수 박찬희에게 공을 직접 던져주며 일대일 지도를 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현재 야구가 아마와 프로가 분리된 기분이 있다. 변화가 돼야하지 않나 싶다"며 "선수들을 성의있게 가르치는 마음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 여러 각도에서 봐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이벤트 경기는 사제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김성근 감독은 이승엽 감독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뛸 무렵 순회 코치로 일하며 그를 도왔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기 전 최강 몬스터즈 초대 감독을 지냈다.
김성근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나이가 있으니 괜찮냐고 물어본 뒤 괜찮다고 하면 선발 라인업에 포함한다. 박용택은 타선의 중심이라 승부처에 쓸 것이다"며 "투수 운영은 쌍방울 레이더스 때처럼 해야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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