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범인은 인간…바다 이해해야 지구 공존 가능"

기사등록 2022/11/19 18:16:52

남성현 서울대 교수, 기후위기 주제로 강연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19일 오후 제주영상문화진흥원 1층 비인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해양환경'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11.19.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뉴노멀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해수면 상승과 폭염, 폭설 등 한계치에 도달한 지구가 보내는 동시다발적 징후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위기감은 팽배하지만, 기후·환경위기가 고성장으로 발생한 부산물 정도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이상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경고가 도처에서 나온다.

그 가운데 생태계를 조절하는 큰 축인 '바다'를 '과학적으로' 활용해 지구의 공존 가능한 미래를 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9일 오후 제주영상문화진흥원에서는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해양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제주의 미래 가치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강좌에는 청소년들도 다수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기후변화 전문가 남성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기후변화의 아주 중요한 원인이 해양에 있다"면서 "바다를 이해하고, 더 늦기 전에 행동해 전세계적 기후위기에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19일 오후 제주영상문화진흥원 1층 비인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해양환경'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11.19. woo1223@newsis.com
남 교수는 "지금의 기후 변화 요인은 자연적 요인보다는 인위적인 요소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범인은 인간이다. 자유에는 책임을 져야한다.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해양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제주도와 남부 해안을 할퀴고 지나간 '힌남노' 같은 초강력 태풍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수온이 오른 '웜풀' 해역이 팽창해 태풍의 에너지원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과거의 태풍이 열대 바다에서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온대 바다에서도 태풍이 생성되는 '신종 태풍'이 우리를 위협하리란 경고도 내놨다. 2020년 태풍 '마이삭' 등 짧은 기간동안 3개의 태풍이 스치는 일도 더 잦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어떤 의미에서 바다를 잘 연구한 해양과학자였다고도 평가했다. 조류가 센 진도 앞바다의 '울둘목'을 과학적으로 파악해 전장에 활용, 불리한 전세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이야기에 해법이 있다"며 "먼저 바다를 알아야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키는 요인을 줄여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2022 제주미래비전 도민공감 프로젝트 석학강좌'를 통해 도민의 삶과 밀접한 '기후, 건축, 인구' 등 세 가지 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강연은 이날 남 교수를 시작으로 두 번째 강연은 오는 26일 오후 4시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인근 카페 신상에서에 열린다. 김광현 서울대 교수가 '건축, 모두의 미래를 짓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세 번째 강연은 27일 오후 4시 한라서적타운에서 전영수 한양대 교수가 '인구 변화와 로컬리즘'를 주제로 진행한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남성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19일 오후 제주영상문화진흥원 1층 비인에서 열린 '2022 제주미래비전 도민공감 프로젝트 석학강좌'에서 '전 지구적 기후위기와 해양환경'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11.19.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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