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20시간 방한위해 숙소 롯데호텔에 총 20억 썼다

기사등록 2022/11/18 15:28:19 최종수정 2022/11/18 17:21:28

세계 최고 갑부 '빈 살만' 선택한 롯데호텔, 홍보·매출 효과 톡톡

빈 살만 일행 방한 전후로 총 3300실 사용...매출 20억 추산

영업 실적 넘어 한국 대표 호텔로서의 홍보 효과까지 거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차량이 1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을 마친 뒤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세계 최고의 갑부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 살만(37)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 17일 방한해 '명동(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 머물면서, 호텔롯데가 대외 홍보·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일 0시30분 국내에 입국해 오후 8시30분 출국, 20시간 가량 한국에 머물렀는데 빈 살만 측 일행은 방한일과 그 전후로 숙소 롯데호텔에 총 20억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비공식적인 세계 최고 부자로, 추정 재산은 2조 달러(한화 약2899조원)에 달한다.

막강한 자금력으로 '미스터 에브리씽'(Mr. Everything)이라 불리며 국제 정세와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는 글로벌 유력 인사여서 이번 방한 기간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중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 투숙했는데 그가 머문 로열 스위트룸이 1박에 2200만원에 달하고 그의 일행 200여명이 하루 객실 400개를 통으로 사용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롯데호텔 서울이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약 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을 것이란 추산이 롯데그룹 안팎에서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롯데호텔에서 지난 17일 단 하루 머물렀지만, 그의 방한 행사 준비를 위한 선발대와 수행·경호 인원이 약 1주일 전부터 롯데호텔 서울에서 대기하면서 한 주간 총 3300여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호텔 서울의 전체 객실 수는 1058실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일을 전후로 해 평균적으로 전체 객실의 절반 가량을 약 1주일 정도 통으로 이용한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측 인원들은 지난 10일께부터 자체적으로 사용할 대형 물품을 옮겼고, 왕세자 방한 직전엔 가람막과 보안 검색대도 호텔 입구에 설치하는 등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모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걸으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객실 평균 단가를 50만~60만원이라고 봐도 객실 3300개를 사용할 경우 숙박비는 16억5000만원~19억8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식음료 및 세탁 등 부대 비용까지 하면 20억원을 족히 넘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호텔 예약과 체재비 등의 납부는 사우디 측에서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호텔롯데 측은 "고객 정보 보호를 이유로 (숙박비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호텔 업계 관계자들은 "수행 인원까지 고려했을 때 20억원 가량의 매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롯데호텔 서울이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고전을 했는데 이번 빅이벤트를 계기로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롯데호텔이 빈 살만 왕세자의 숙소로 낙점되면서 매출 뿐 아니라 상당한 홍보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깐깐한 세계 최고 부자가 선택한 호텔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롯데호텔은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이라는 상징성과 이미지를 갖게 되는 셈"이라며 "정량화 할 순 없지만 상당한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 참석을 위해 기업 대표들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022.11.17. jhope@newsis.com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한 시 호텔에 실제 머문 시간은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는 지난 17일 새벽 1시30분께 호텔에 도착해 오전까지 머물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을 위해 정오쯤 나섰다.

오찬을 마치고 오후 3시쯤 호텔로 돌아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오후 7시께 까지 투자 관련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8시30분께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편 빈 살만 왕세자는 롯데호텔이 제공한 식음료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는 해외 방문 시 자신의 셰프진을 대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호텔 내에서 본인의 셰프가 만든 (할랄 음식 등) 식사를 했고, 호텔 측은 서빙 등의 서비스만 제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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