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부족한 숙소 난 해결하기 어려울 듯
하지만 해외 축구 관람객을 기다리는 팬 빌리지는 도하 시내에 즐비한 고층 빌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엔 280만명 카타르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2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위해 개최국 카타르는 총 1만3000개 팬 빌리지 숙소를 마련했다. 2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 인근에도 6000개의 컨테이너가 팬 빌리지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제대로 맞이할 숙박 시절이 완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하 시내 인근에 있는 한 팬 빌리지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카타르의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심지어 월드컵 개막이 코앞인데도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이 있었다.
컨테이너 시설도 기대 이하다. 비좁은 내부에 침대 2개가 거의 붙어 있다.
간이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비좁고, 숙소 간의 간격도 지나치게 촘촘해 옆방 소음에 취약하다.
또 이들을 위해 만든 식당도 공간이나 좌석 수가 충분하지 않아 사람이 몰리면 긴 줄을 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1박을 하는 데 드는 비용은 740리얄(약 27만원)이나 된다. 웬만한 호텔 가격과 맞먹는다. 그럼에도 마땅한 대안책이 없어 숙소의 60% 이상 예약이 완료됐다.
대회조직위원회는 다양한 팬 빌리지를 운영해 숙박을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월드컵을 보러 전 세계에서 모여든 팬들의 숙소 난을 해결하긴 어려워 보인다.
카타르의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의 수도권과 비슷하다. 하지만 카타르 호텔 객실은 약 3만 개에 불과해 월드컵 기간 손님을 맞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비판에 팬 빌리지 접근도 쉽지 않다.
취재진이 진입을 시도하자 보안 요원들이 정식 오픈이 되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
대회조직위원회가 공개한 일부 팬 빌리지는 그나마 쾌적한 환경을 자랑했으나, 여전히 대부분은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시설이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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