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에 2년 전 가격과 '역전'
인천 서구, 성남 중원구 등 입주물량↑
전세수요 줄면서 세입자 구하기 어려워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월세로 수요가 이전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고착되고 있어 전세가격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격 시세가 하락한 단지가 늘어나면서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는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지역에서는 가격을 낮춰도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 집주인들이 "세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인천 서구 루원시티에서는 전세가격 하락과 '세입자 모시기' 이중고에 놓인 집주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전용면적 84.997㎡는 지난 2020년 11월 보증금 4억5000만원(19층)에 전세계약이 맺어졌다.
그런데 그로부터 2년 뒤인 이달 13일 같은 층, 같은 면적이 보증금 2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2년 만에 전세보증금이 1억8000만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총 2378가구 규모의 '루원시티SK리더스뷰'가 입주한 데 이어 이달에는 '루원지웰시티푸르지오(778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등 내년까지 총 6개 단지의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전세가격 하락세에 더해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현재 가정동 전용 84㎡ 기준 전세가격 시세는 2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국민평형(전용 84㎡) 전세가격 마지노선이 3억원이었는데 본격적인 입주장이 시작되면서 2억원대로 내려앉았다"며 "가정동뿐 만 아니라 검단신도시 등 서구 전체가 입주 물량이 많아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중원구에서는 총 2411가구 규모의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이 지난 9월 입주했고, 이달에는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이 입주한다.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역시 532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아파트여서 세입자 구하기 경쟁이 치열하다.
'신흥역하늘채랜더스원' 전용 84㎡ 전세가격 호가는 올해 중순만 해도 6억~7억원에 달했지만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입주를 앞두고는 3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 역시 현재 전세가격 호가가 3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실제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0.62%, 경기는 0.61% 떨어지면서 전국 변동률(-0.37%)보다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인천은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거래가격 하락 조정으로 서구가 0.86% 떨어졌다"며 "성남 중원(-1.06%) 역시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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