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부담 클 것…주변 선수들과 팬 응원 필요"
"후회 없이 100% 경기력 보인다면 16강 목표 이룰 것"
박지성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비다 파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국제축구연맹(FIFA)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마스크를 쓰고 첫 훈련을 소화한 손흥민에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이달 초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 골절상을 입고 수술했다.
박지성은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참여하고, 경기를 한다는 게 아무래도 쓰지 않은 상태보다 힘들 것"이라며 "100%의 손흥민이 아니라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것과 한국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은 기간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할 텐데 최대한 잘 적응해서 경기할 때는 아무런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적응만 잘한다면 우리나라에 아주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 역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100%의 몸을 갖지 못한 채 나섰던 기억이 있다. 손흥민 역시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주변 선수들이나 팬들이 조금 더 응원해준다면 선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에 도전한다.
당시 원정 16강의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을 목표로 하는 건 정말 쉬운 게 아니다. 상대보다 전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선수들이 받는 부담감도 상당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4년 동안 한 감독 밑에서 훈련을 해왔다"며 "가장 중요한 건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100%의 우리의 모습을 보인다면 16강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유럽 팀의 경우 이런 날씨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지 적응에 시간이 짧아 유럽팀들이 날씨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 남미 선수들은 더운 지역에서 경기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보다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이날 행사에서 우루과이 출신 골잡이 디에고 포를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둘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또 2010 남아공 대회 16강에서 적으로 만났었다.
대표팀 오는 24일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축구 레전드로 개관식에 초청돼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유치계획서(비딩북)를 박물관에 전달했다.
한일월드컵 비딩북은 FIFA 박물관이 소장해왔으며, 이날 박지성이 재차 소개했다.
박지성과 함께 포를란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수상한 골든볼을, 잔루카 잠브로타(이탈리아)와 파스칼 추베르뷜러(스위스)는 각각 2006년 독일 대회서 사용한 정강이 보호대와 골키퍼 장갑을 기증했다.
FIFA 박물관은 앞으로 5주간 팬 페스티벌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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