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라면 위험 감수해야…특별한 월드컵 만들고파"
카타르 입성 첫날부터 그라운드 등장
토트넘 구단 제작 '검은색 마스크' 쓰고 팀 훈련 소화
손흥민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에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하고 볼을 계속 찼다. 오늘 훈련도 구단에서 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구단과 대표팀이 소통을 해왔고, 오늘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훈련을 잘 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계속 치러왔고 부상 전까지 빠짐없이 뛰어왔다. 훈련을 쉰 게 열흘 정도밖에 안 된다. 재충전할 시간이었다. 수술이란 게 몸을 망치는 일인데, 다행히 잘 됐다. 지금은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지만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벽 결전지인 도하에 입성한 손흥민은 입국한 지 10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오전 9시45분경 팀과 함께 훈련장에 나타났다.
손흥민은 붉은색 홈 유니폼을 입고 단체 사진 촬영을 한 뒤 훈련 전 준비해 온 마스크를 꺼내 착용했다.
팀과 함께 20여 분 몸을 푼 손흥민은 황희찬(울버햄튼), 김진수(전북)와 따로 회복에 집중했다.
손흥민의 마스크는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 구단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생각보다 편안해서 나쁘지 않았다. 영국에선 날씨가 좋아서 편했지만, 이곳은 덥다 보니 땀을 흘려서 계속 마스크를 만지게 됐다. 또 얼굴 형태가 부기가 빠지면서 달라져 맞추다 보니 만지게 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편해서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본으로 만들어 가볍다. 단단하고 어느 정도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다. 충분히 여유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마스크를 착용하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카타르에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하고 볼을 계속 찼다. 오늘 훈련도 구단에서 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구단과 대표팀이 소통을 해왔고, 오늘도 크게 다를 것 없이 훈련을 잘 소화했다."
"시즌을 계속 치러왔고 부상 전까지 빠짐없이 뛰어왔다. 훈련을 쉰 게 열흘 정도밖에 안 된다. 재충전할 시간이었다. 수술이란 게 몸을 망치는 일인데, 다행히 잘 됐다. 지금은 수술 후 회복하는 단계지만 몸 상태는 크게 문제없다."
-언제 경기에 나설 수 있는지.
"지금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어렵다. 저는 의사가 아니다. 알 수 있었다면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축구 선수는 항상 위험을 안고 뛴다. 지금도 다쳤고, 또 다칠 수 있지만 그걸 감수하고 이 자리에 왔다. 언제 뛴다고 얘기하기보다 매일매일 계속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
-전력 질주는 가능한지, 헤딩은 할 수 있는지.
"아직 헤딩할 정도는 아니다. 헤딩을 해보지도 않았다. 수술한 지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난 게 아니다. 뛰는 데 문제는 없다. 소속팀에서 훈련을 해왔고, 여기 오기 전에도 스프린트를 했다. 큰 문제가 없었다. 뛰는 데는 지장이 없다."
"생각보다 편안해서 나쁘지 않았다. 영국에선 날씨가 좋아서 편했지만, 이곳은 덥다 보니 땀을 흘려서 계속 마스크를 만지게 됐다. 또 얼굴 형태가 부기가 빠지면서 달라져 맞추다 보니 만지게 된다. 그래도 생각보다 편해서 놀랐다."
-카타르엔 마스크를 몇 개나 가져왔나.
"비밀이다.(웃음) 카본으로 만들어 가볍다. 단단하고 어느 정도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가벼워서 놀랐다. 충분히 여유분도 있다. 부러질 일도 없다. 그렇게 된다면 제 얼굴이 어떻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길 바란다. 얼굴 형태가 달라져 마스크마다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번갈아 쓰면서 맞춰야 한다."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마음가짐은.
"모두가 월드컵에 오면 잘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걸 안다. 세 번째인데 누구보다 간절하다. 마음만으로 잘 준비하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미래는 볼 수 없고, 첫 경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가 가진 에너지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서 특별한 월드컵을 만들고 싶다."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워낙 친한 친구다. 대표팀에 오기 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농담으로 '살살하라'는 말을 했다. 웃으면서 서로 다치지 말고 잘하자는 동료로서 할 수 있는 얘기를 주고 했다. 좋은 친구고 실력도 말할 것 없이 좋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다."
-팬들은 무리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데.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팬들이 볼 때 무리지만, 축구 선수는 이런 위험을 가지고 뛴다. 그걸 감수하는 게 저의 몫이다. 팬들에게 조금의 기쁨과 희망을 드린다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 있다."
-도하 시내 빌딩에 걸린 손흥민 대형 사진을 봤는지.
"미리 사진으로 받아서 알고 있었다. 오늘 새벽에 늦게 와서 숙소 방에 커튼이 쳐져 있었는데, 열고 보니 제 방에서도 잘 보였다. 다른 건 안 보이고 제 것만 보였다. 기분이 좋았고, 그만큼 책임감이 따랐다."
"괜찮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선수들도 정확히 상황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들 반겨주는 분위기라 기분이 좋았다. 누구나 환영받는 건 좋은 일이다. 벤투 감독님도 천천히 상황을 보면서 매일 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했다."
-27번째 선수인 오현규에게 조언한다면.
"(오)현규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자신의 포지션에 있는 선수를 보고 같이 훈련하면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현규가 잘하겠지만,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현명한 선수였으면 좋겠다."
-수술 후 인스타그램에 '1% 가능성'만 있어도 마스크를 입고 뛰겠다고 했다. 첫 경기가 더 빨랐어도 변함이 없었는지.
"만약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1%보다 가능성이 작아도 그것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