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76㎡ 19억에 팔려…2020년 6월 수준
아시아선수촌·올림픽선수촌·훼밀리도 약세
투자재 성격 재건축…하락기엔 매수세 위축
12월 나오는 재건축완화방안에 관심 쏠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29일 19억85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면적이 지난해 11월 28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9억6150만원의 차이가 난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 아파트는 1978년 준공된 3930가구 규모 대단지로, 송파구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정비계획안이 마련된 지 약 7년 만인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최고 50층, 6815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거듭난다.
정비계획안이 통과된 올 초까지만 해도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에 일대가 들떴지만, 대세하락기에 집값이 맥을 못추는 분위기다. 우선 단지가 크다보니 급매물 수가 많다. 여기에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실거주를 할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는데, 준공 45년차 구축 아파트라 일정 부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5단지뿐 아니라 1980년대 중후반에 지어진 '올림픽 3대장'도 수억원씩 떨어지는 추세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전용 84㎡가 지난달 15억원에 두 건이나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9월 21억원으로 6억원이나 떨어졌다. 2020년 6월 수준의 가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78㎡는 지난 9월 42억원에 거래돼 1월 47억3000만원보다 5억3000만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됐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전용 83㎡는 18억7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8월 24억원 대비 5억원 이상 내렸다.
정부가 연내 안전진단 기준 완화안을 발표할 예정이라 정책의 수혜를 입을 단지들이지만, 집값 하락 및 금리인상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은 실거주보다 투자재 성격이 강해 하락기 때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12월 발표되는 안전진단 완화방안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재건축은 투자 개념이라 금리인상기와 집값하락기에는 매수자가 사기 어렵다"며 "대체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투자자가 들어가기에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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