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첫 대면회담…바이든 "협력해야 할 책임"·시진핑 "관계 개선 추진"(종합)

기사등록 2022/11/14 20:49:08 최종수정 2022/11/14 21:00:19

오늘 오후 6시36분 미중 정상 첫 대면회담 발리서 시작

바이든-시진핑, 긴 악수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전해

시진핑, 통역 통해서 "만나서 반갑다" 인사 전하기도 해

바이든 "우리 두 사람에게 협력영역 찾아야 할 책임 있어"

시진핑 "세계 양국 관계 적절히 처리할 것 기대하고 있어"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11.1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중국은 경쟁이 충돌로 변하지 않도록 (양국 간) 차이점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도 "현재 미중 관계가 직면한 국면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미중 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6시36분(현지시간 오후 5시36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 만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대면한 것이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회담 시작 전 미소를 지으며 긴 악수를 나누는 등 일단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정상은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시 주석은 통역을 통해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격 회담 전 모두 발언에서 "두 나라의 지도자로서 미중 양국은 의견차를 관리하고 경쟁이 충돌에 가까운 상황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방지하며 협력이 필요한 긴급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함께 일할 방법을 강구할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개인적으로 당신과 소통 라인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우리 두 나라는 함께 (많은 것들을) 다룰 기회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현재 미중 관계가 직면한 국면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중 두 강대국의 지도자로서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해야 하며, 양국 관계를 위해 올바른 발전 방향을 찾고 미중 관계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어 "시대는 전례 없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고 인류사회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는 교차로에 서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미중이 상호관계를 잘 처리하기를 보편적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 각국과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희망을 증진하고 세계 안정을 위해 자신감을 높이며 공동 발전을 위해 동력을 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중 관계에서의 전략적 문제와 중대한 글로벌 및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과거와 다름없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14.
시 주석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미중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되돌려 양국과 세계에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접촉 및 수교 이후 지금까지 50여 년의 우여곡절 끝에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고 경험도 있고 교훈도 있다"면서 “역사는 최고의 교과서이며 우리는 역사를 거울로 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회담은 약 2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회담을 앞두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담 시간을 ‘몇 시간’으로 예상하지만,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국제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회담으로, 제3국이나 워싱턴과 베이징에서 만나는 정상회담 (형식)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이번) '대화(conversation)'에 시간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완전히 직선적이고 직접적’일 것”이라면서 시 주석도 진솔하게 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 미국 대표단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설리번 보좌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 등이 포함됐다. 중국에서는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배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정상회담이 열린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 두아 해변에 있는 고급 호텔 물리아다.

CNN에 따르면 이 호텔에는 주요 20개국(G20) 기간 동안 중국 대표단이 머물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과 호주 대표단도 이 호텔에 머물고 있다.

이곳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미국 대표단 숙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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