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줄줄이 마이너스 찍는데…공제회는 '선방'
대체투자 비중 높아 안정적…"더 오를 수 있을 것"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내 연기금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제회들은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률 선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연환산 평잔수익률 기준으로 지난달 말 현재 5.2%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찰공제회는 9월 말 기준 5.1%로 집계됐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연 환산을 하지 않은 2.1% 수익로 알려졌다.
이는 손실을 내고 있는 연기금들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국민연금의 전체 수익률은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올해 8월 말 -4.74%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인 7월 말 수익률(-4.69%)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연기금들도 마찬가지다. 사학연금은 시간가중수익률 기준 9월 말 현재 -6.87%로 나타났다. 공무원연금은 기간평잔 수익률 기준으로 9월 말 -4.9%로 집계됐다.
연기금들과 공제회들의 올해 수익률 성적이 대조적이었던 것은 기관별로 주식, 채권, 대체투자의 자산배분 비중이 달랐기 때문이다. 절반 이상을 대체투자 부문에 투자하는 공제회와 달리 연기금은 대체투자 비중이 작다.
대체투자는 주로 오피스, 호텔 등 부동산이나 사모펀드를 통한 기업 지분 투자, 인프라 투자 등을 말한다. 중위험, 중수익으로 위기 상황에 안전한 편이란 평가를 받는다.
교직원공제회 대체투자 부문 비중은 10월 말 기준으로 44.5%로 집계됐다. 기업금융 부문 비중은 26.8%로 두 부문을 합산하면 71.3%에 달한다. 올해 수익률이 부진했던 주식과 채권은 각각 15.3%, 13.4%에 불과했다.
교직원공제회도 주식과 채권 수익률은 각각 -17.9%, -4.4%로 부진했지만 대체투자와 기업금융에서 13.9%, 14.9%를 거두며 전체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부문 비중은 8월 말 기준 15.5%로 공제회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수익률은 10.9%로 높지만 비중이 낮아 전체 수익률을 이끌기 역부족이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대체투자 비중이 9월 말 기준 각각 21.5%, 27.0%로 집계됐다.
공제회들은 연말 대체투자 부문의 공정가치 평가를 하게 되면 수익률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대체투자 밸류에이션이 상승해 최종 수익률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공정가치 평가를 반영하게 되면 수익률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대체투자 밸류에이션이 작년보다 올라와 있어 공제회 수익률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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