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등 부상에는 "선수 휴식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 작심 발언
벤투 감독은 10일 대한축구협회가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서 "손흥민은 항상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여 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의지가 나올거로 생각했다"며 "이전에도 부상을 당했을 때 경기에 출전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놀랍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와의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쓰러진 뒤 왼쪽 눈 주위가 골절돼 4일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인스타그램에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라며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월드컵 출전 의지를 보였다.
부임 후 손흥민 중심의 전술을 운용해 온 벤투 감독은 "플랜B를 준비한 건 없다. 먼 미래의 일이다. 현재는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 걸 생각할 타이밍이 아니다. 아직은 좀 먼 미래"라면서 손흥민 없는 전략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아 사실상 국내파 태극전사들의 최종 '옥석 가리기'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월드컵이 환상적인 기회지만 모두가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명단에 없을 선수들에겐 솔직하게 대할 거로 약속했다. 팀에 보여준 모습에 감사하다. 하지만 모두를 선택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슬란드전에 대해선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라 중요하다. 소집 기간 훈련한 것을 토대로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만 생각하지 않고, 그 이상 크게 보려고 했다. 월드컵에서 어떤 걸 할지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집엔 국내파 위주로 총 27명의 선수가 모였지만, 일부 선수들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특히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친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는 결장한다.
이어 "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 2차전이 3~4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72시간의 쉴 시간도 보장되지 않았다. 또 FA컵 결승을 굳이 1, 2차전으로 나눠 진행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 같다. 대표팀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지난 8월에도 그랬다. 선수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고 작심 발언했다.
벤투호는 카타르월드컵 기간 현지 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에 주로 훈련 일정을 잡았다.
그는 "경기 시간에 훈련해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실제로 경기 시간에 맞춰 훈련하는 팀은 많지 않다. 비슷한 시간대에 훈련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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