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강원의 명산 '가리왕산'은 웅장함과 겸손함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거친 듯하면서 완만하고, 정상은 편안하고 겸허한 자세로 몸을 낮추고 있어 '깨달음의 산'으로도 불린다.
가리왕산에는 오래전부터 깨달음을 좇는 고승들, 세상의 욕심과 벼슬을 버리고 숨어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특히 신라의 대국통이던 자장율사가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설화에 따르면 자장율사는 문수보살의 계시에 따라 '갈반지'를 찾다 오대산을 거쳐 가리왕산에 이르렀고, 석가모니와 가리왕의 설화를 들어 '가리왕산'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가리왕산은 태백산맥의 중앙부를 이루고 있으며 일천미터가 넘는 상봉과 중봉, 하봉 등 여러 개의 산이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특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5대 적멸보궁 중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영월 법흥사 3개의 사찰이 트라이앵글을 이루며 가리왕산을 품고 있어 지리적으로도 더 없는 명당이다.
로미지안가든의 설립자이자 숲명상센터 센터장인 손진익은 저서 '가리왕산, 자장율사를 품은 깨달음의 순례처'(북산)를 통해 자장율사와 가리왕산에 엃힌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저자는 자장율사가 강원도에 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걸었던 여정을 쫓는다. 자장율사에게 가리왕산은 무엇이었는지, 마지막 가르침은 무엇이었는지도 탐구한다.
그는 "가리왕산에 오를 때마다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갈반지를 찾아가던 여정을 상상한다"며 "깨달음을 얻기 위한 험난한 여정 끝에 결국 죽음이라는 결론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 한 뼘의 진리를 넘어서고자 오대산에서 태백산, 가리왕산까지 고행을 마다하지 않은 자장율사의 행보에서 또 한 번 결과가 아닌 과정이 진리이고 깨달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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