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15% 떨어진 2660만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658만7000원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9.79% 떨어진 1만8564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3.32% 떨어진 191만4000원을, 업비트에서도 191만40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333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14.92%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2위 코인이다.
FTX 자체 발행 코인인 FTT는 같은 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74.56% 급락한 5.6달러까지 떨어졌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중인 FTT 토큰을 모두 팔겠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알라메다의 자산 대부분이 FTT 토큰으로 구성됐다고 최근 알려졌는데 이 사실이 'FTX가 FTT 토큰을 발행하면 알라메다가 대부분 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 등으로 번지며 재정 부실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FTX와 알라메다는 모두 미국 가상자산 업계 억만장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만든 회사다.
바이낸스 측의 이같은 발표 이후 FTX에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거액의 코인을 한꺼번에 인출하기 시작했다. 양측은 공방을 벌이다 결국 뱅크먼 프리드가 자오창펑에게 도움을 요청해 바이낸스는 FTX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가상자산 시장에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US는 비트코인에 대해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만90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면서 "대학살(The carnage)은 암호화 스펙트럼의 모든 부분에서 토큰을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비트불 캐피털의 조 디파스퀄 최고경영자(CEO)는 "FTT 토큰은 복구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토큰들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밤 다우지수는 1.02%, S&P500은 0.56% 각각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49% 올랐다.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달러 약세, 미 국채 금리 하락 등 위험선호심리가 부각되며 상승 출발했다. 장중 암호화폐 시장발 악재로 인해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장 후반 이를 만회하며 결국 상승 마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9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1·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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