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야권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에 "의견 수렴해야"

기사등록 2022/11/09 11:33:11

"국회법상 처리시 대응법 선택해야"

"강경 의견 꽤 있어…의견 수렴해야"

오는 10일 의총서 당내 의견 모을듯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1.0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권이 국회에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에 대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가 국회법상 처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받아서 같이 할지 야당 단독으로 할지 선택의 문제가 남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위성곤 원내수석부대표, 정의당 장혜영 원내수석부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국회 의안과를 찾아 다수명의 의원들 명의로 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그간 경찰의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며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해 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은 국회 논의가 필요하고 소정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오히려 지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국정조사를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야권에서 추진하든 말든 내버려 두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국정조사를 절대로 받을 수 없다는 강경 의견도 꽤 있다. 야당에서 하든지 말든지 두는 게 낫겠다는 입장도 있다"며 "현재까지는 절대 안 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유불리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여론 추이도 좀 봐야겠다"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구글 트렌드 등을 보면 (국정조사가) 직접적으로 지지율에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봤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낮 1시30분께 의원총회를 열고 본회의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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