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문자에 '희생자 명단 공개 기본'…與 "유족 가슴에 대못"

기사등록 2022/11/07 19:49:05 최종수정 2022/11/07 19:51:40

민주당 의원 휴대전화 속 메시지 포착

국민의힘 "분열과 갈등 부추겨" 지적

민주당 측 "개인 의견이고 거부 뜻 전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 시민들이 추모의 글을 적어서 붙인 쪽지들이 가득하다. 2022.11.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남에 따라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참사를 이용해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측은 이에 대해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의 내용은 7일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였다. 문 의원이 이날 소속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참석했다가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던 중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이 끝났음에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애틋한 사연들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수사 중인 이유로 정부와 서울시가 명단공개를 거부하고 있는데 의도적인 축소 은폐시도다. 참사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이미 언론에 전체면을 채웠어야 하는 상황인데 야당이 뭘 하고 있느냐는 따가운 질책에 답변이 궁색해진다'고 적혔다.

이와 함께 손가락에 가려 다 보이진 않지만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국정 (생략) 처벌만큼 시급하(생략)" 등이 담겼다.

이러한 소식이 퍼지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주당이 국가적 참사를 이용해 국민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며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전체 희생자의 명단과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발표하겠다고 한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에서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우려해 희생자에 대한 보도를 자제하기로 한 것과 정반대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파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민의 눈물까지도 이용하려는 잔혹한 정치다. 민주당의 모든 관심은 온통 정권퇴진에 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주말마다 조직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대절 버스로 실어나르며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외치고 있다. 이제 민주당은 솔직한 속내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같은당 배현진 의원은 "저희 지역에도 참사 희생자가 있어 조문을 가니 빈소에 계신 한 분이 국가라고 표현하지만 경찰 등 누구든 안전히 조치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나 비통하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국회의원이 찾아와 고맙긴 한데 국회, 정치권에서 싸움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이나 가족의 안타까운 사망이 정치적으로 희화화되거나 그 소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에 있는 우리 모두가 국민이 보기에 혹은 이 참사가 아주 정치 소재화하기, 정쟁하기 좋은 소재로 국회의원들이 이용한다고 오해하면 저희가 어떻게 국민 앞에 서겠는가. 여야 식구들이 사고 당한 분을 위하고 가족을 위로하고 극복하게 하는데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보탰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보도와 관련해 "제 휴대전화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 (화면)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다.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고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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