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표 밀키트 '전성시대'…마트3사, HMR에 힘준다

기사등록 2022/11/07 15:22:08

홈플러스 1~9월 PB HMR 매출 전년비 49%↑

롯데마트, MZ 직원 투입해 '요리하다' 리뉴얼

이마트, 피코크 비밀연구소 운영해 상품 개발

(제공 = 홈플러스) 2022.11.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근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대형마트표' 가정간편식(HMR)이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는 조리가 완성된 치킨·피자 등 델리 상품군에 이어 HMR상품군에 힘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 요리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기획과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메뉴 확대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9월까지 자사브랜드(PB) '홈플러스시그니처'의 HMR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다.

상품 수는 3년 전과 비교하면 약 214% 늘어났다. 상온·냉장·냉동 등 모든 간편식을 빠르고 편리하게 고를 수 있도록 조성한 '다이닝 스트리트'의 매출도 같은 기간 21% 늘었다.

이에 홈플러스는 밀키트와 HMR 상품을 총망라하는 PB를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브랜드로 새롭게 확대 전환하고, 한식부터 캠핑 메뉴까지 다채롭게 채웠다.

특히 유명 아이돌 그룹이 방문해 유명해진 미국 LA 한식당 '아가씨곱창'의 밀키트와 동원참치 한 캔을 통째로 담은 '동원 참챔 김치찌개'를 단독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MZ세대 직원들이 투입돼 방향성을 제시한 자사 HMR 브랜드 '요리하다'를 재출시했다. 20여 명의 MZ세대 직원들은 매주 시장조사 및 설문을 진행하며 '요리하다'의 콘셉트와 디자인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메리칸 차이니즈'를 대표 메뉴로 선정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의 목표 고객의 범위를 '바쁜 일상 속 미식 생활을 추구하는 30대 워킹맘'으로 설정하고, 미식과 안전한 식재료, 간편함, 트렌드를 중점에 뒀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 '푸드이노베이션랩(FIL)'을 출범하고, 현지에서 한국식 HMR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사 HRM 브랜드 '피코크' 제품의 맛을 개발하기 위한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조선호텔 출신 셰프를 비롯 전문 셰프가 근무하고 있다. 각 셰프들은 중식·오리엔탈, 한식, 웨스턴, 베이커리·디저트, 음료 등 자신의 전문 분야 제품 개발을 담당하며, 피코크 상품 개발에 참여한다.

피코크 비밀연구소에는 조리실, 메뉴 개발실, 아이디어 회의실은 물론 상품 촬영을 위한 스튜디오와 염도·당도·산도 등 다양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는 품질 관리실까지 완비돼 있다. 다양한 요리 관련 전문적인 수치를 측정할 수 있으며, 여기서 측정된 데이터는 피코크 품질 향상을 위한 객관적 근거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에는 피코크 비밀연구소에서 개발한 '조청 순살 닭강정'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자적인 레시피를 사용한 이 제품은 물엿 대신 조정을 사용해 깊지만 은은한 단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맛은 물론 가성비까지 챙긴 먹거리를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마트표 HMR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취향을 반영해 엄선한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여 대형마트표 HMR PB만의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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