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 폭발·패트리엇 오류 확인… 공군 요격미사일 '방어 비상'

기사등록 2022/11/03 12:06:56 최종수정 2022/11/03 12:11:30

천궁 2017년 전력화 이후 첫 실패

패트리엇 2발 중 한발 신호끊김 취소

[서울=뉴시스] [ADD사진자료] 천궁-II 지대공 유도무기. 2022.08.05.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 2일 공군이 실시한 실사격 훈련에서 천궁·패트리엇 등 미사일 발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전날 기량 점검과 전투력 향상을 위해 충남 보령시 대천사격장에서 '2022년 유도탄 사격대회'를 열었다.

대회는 가상의 적 공중 위협을 시현한 무인표적기를 실제 유도탄으로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확인 결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인 '천궁' 발사가 실패했다. 천궁 1발은 발사 후 약 10여 초간 연소하면서 연료를 모두 소모했고, 해상으로 약 25㎞ 날아간 뒤 폭발했다.

군 관계자는 "중간 단계에서 유도탄과 사격통제레이더 간 교신이 계속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불안정했다고 추정하고 있다"며 "요격 미사일은 교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특정 시간이 지나면 공중에서 폭파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궁 교신 불량과 폭파 원인 등에 대해서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제작 업체가 분석 중이다"고 했다.

천궁은 2017년 전력화 이후 지난해까지 17발 발사가 모두 성공했으며, 이번이 첫 실패라고 군은 전했다.

장거리 유도무기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도 오류가 포착됐다.

첫번째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두번째 발사가 예정됐던 패트리엇 미사일은 사격통제시스템의 레이더에서 신호끊김 오류가 발생해 발사가 전격 취소됐다.

군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기량 점검을 통해 보완하는 데 의의가 있어 대회의 목적과 안전 등을 고려해 바로 취소했다"며 "실제 상황이라면 다른 발사대에서 쏠 수 있는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군은 9일로 예정된 남은 사격대회 일정은 향후 안전에 문제가 없는 점이 확인되면 진행할 방침이다.

올해 대회는 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패트리엇 2개 포대와 천궁 4개 포대에서 180여 명의 작전 요원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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