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정부, 국내 시위사태 배후로 사우디 지목
사우디 "이란 정부가 사우디공격 준비 중" 미국에 알려
미 국가안보위 "이란 위협에 대해 미국의 이익보호에 적극 나설 것"
AP보도에 따르면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부의 무자비한 시위 탄압과 우크라이나 전선의 러시아군에 수 백대의 자살폭탄 무인기를 공급한 데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사우디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가 안보위원회는 이에 대해 성명을 발표, "그 동안에도 위협 사실을 인지하고 사우디와 군사 및 첩보 채널을 통해 긴밀하게 소통해왔다"면서 이란의 행동에 따라서 "우리는 중동지역의 우리 국가이익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보자인 미 관리들 가운데 한 명은 이란의 위협 공격이 " 당장, 아니면 48시간 이내"라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해당 지역의 미 대사관이나 영사관은 그런 정보에 따라서 중동 지역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국민에게 경보를 발하거나 특별한 안내 공보를 한 것은 없다.
미 국방부의 공보관 패트 라이더 준장은 사우디와 공유한 이란의 공격 소식에 대해 문의하자 "미군 지휘부는 현지의 위협 소식과 상황에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란 침공 위협에 대해서 1일 최초로 보도한 것은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이었다.
지난 달 24일 CNN도 "이란 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관련한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 고위 관리는 지난주 사우디 정부에 "사우디가 (이란군이 시위대와 대치하는)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의하라"고 말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수장인 호세인 살라미는 국영 언론이 시위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외국에서도 공모자들이 이란에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를 '미디어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이란에 적대적인 것으로 보이는 외국 보도의 배후에 사우디 아라비아가 있다고 보는 이란이 최근 가장 비난한 미디어는 영국 런던에서 방송되는 페르시아어 뉴스 채널 이란인터내셔널이다. 2017년에 설립된 이 채널은 반정부 시위 관련 뉴스를 찾는 페르시아어 사용자에게 정보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트위터 계정은 100만 명 넘는 팔로워를 갖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 주 정부 지원을 받는 한 이란 언론은 "사우디가 이 채널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이 채널은 어떤 정부와도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최근 몇 해 동안 이란이 후원하는 예멘의 후티반군이 발사한 미사일과 박격포, 무인기 등에 의해 끊임없이 공격을 받았다면서 2015년부터는 이에 대항하는 연합군을 만들어 폭격에 나섰다. 그 때문에 수많은 민간인이 살상되었고 이란과의 관계도 더 악화했다.
존커비 백악관 안보실 대변인도 1일 바이든 정부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에 이어서 지대지 미사일까지 공급할 위험이 크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이란의 사우디 침공이란 시나리오는 기우에 그칠지 모르지만, , 미국의 이란 압박의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