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태원 참사' 112 녹취록 공개에 "이상민·윤희근 즉시 해임해야"

기사등록 2022/11/01 19:03:25

장혜영, 국정조사·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사과 요구

박홍근 "녹취록 시작에 불과…사실관계 파악해야"

[서울=뉴시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2022.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1일 야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희근 경찰청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경찰의 현장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야당이 이를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사 당일 접수됐던 112 신고에 관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및 윤희근 경찰청장 모두 즉시 해임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중 책임자의 해임을 요구한 것은 장 의원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번 사태의 사고 원인을 규명한 뒤 윤희근 경찰청장 등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고 녹취록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현재 우리 국민들과 언론들이 왜 이런 상황이 왔는지 대해 아직 납득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파헤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녹취록 공개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면서는 "향후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등을 통해서 더 필요하다면 그 이상의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실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현안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2022.11.01. myjs@newsis.com


박 원내대표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경질이나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희로서는 규명, 진상 조사가 우선이지 않나. 거기에 따른 합당한 책임을 당연히 향후에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빗발치는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든지 간에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의 책임은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찰청이 공개한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께부터 사고 직전까지 경찰은 상황이 긴박함을 알리는 112신고 11건을 받고도 4건만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 통화 녹취록을 보면, 대다수 신고자들은 "압사당할 것 같아요", "되게 위험한 상황인 거 같거든요", "안쪽에 애들 막 압사당하고 있어요"와 같은 내용이 담겨 당시 긴박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고 직전 마지막 신고인 10시11분 통화에서 신고자는 비명소리를 냈던 것으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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