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여주기 쇼, 정쟁 프레임 씌우기"
"국회 책임 없이 추모만 하라는 尹정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태원 참사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유일한 비교섭단체 소속인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1일 여야 합의로 질의가 생략된 정부 현안보고에 "정부의 보여주기 쇼, '정쟁' 프레임 씌우기에 들러리 설 수 없다"고 항의하며 참석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현안보고에 출석했으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현안보고가 시작되기 전 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회의장을 나갔다. 그는 "국회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 방침에 행안위가 들러리 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현안보고에 질의는 생략하고 차후 의사일정을 잡아 현안질의를 하기로 합의했으나,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비교섭단체 소속 용 의원 외에도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간사간 합의가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질의 진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용 의원은 퇴장 후 페이스북에 "용산구청장부터 경찰청장, 행안부 장관, 대통령까지 단 한 명도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 당시 배를 버리고 도망갔던 선장과 선원들처럼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들만 있다"며 "참사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정쟁'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데, 156명이 사망한 참사를 두고 도대체 정쟁은 누가 하고 있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장관이 국회에 출석해서 질의 하나 받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가당키나 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여전히 사건을 축소하고 리스크 관리에만 신경써서 최소한의 면피를 하려는 국민의힘도, 그 의도대로 의사일정을 합의해준 야당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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