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득점왕에 FA컵 MVP까지'…카타르월드컵 앞두고 상승 곡선
황의조는 그리스 무대 이적 후 공식전 10경기째 침묵 중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그리스 무대에 새 둥지를 튼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횟수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31일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엘라다(1부리그) 10라운드 파스 라미아전 출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정규리그에선 2경기 연속 결장이다.
앞서 2군행 소문이 도는 등 최근 팀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좁아진 황의조다. 벤투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확실히 잘 나갔을 때와 비교하면 황의조의 경기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2019년 7월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에 입단해 유럽에 진출한 황의조는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검증된 공격수다.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 유지를 위해 프랑스보다 수준이 낮은 그리스행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새 팀을 찾는 작업이 늦어지면서 프리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정규리그에선 5경기째 골이 없다. 도움만 1개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5경기를 포함하면 공식전 10경기에서 침묵 중이다.
김천 상무에서 뛰었던 조규성은 지난 9월 전역해 전북으로 복귀한 뒤 K리그1에서 4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기록, 총 17골을 터트리며 주민규(제주)를 제치고 생애 첫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또 FC서울과 FA컵 결승전에선 1차전과 2차전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북에 우승을 안겼다.
올해 초만 해도 황의조에 이은 2번째 공격 옵션으로 여겨졌으나, 이제는 조규성이 대표팀 최전방에 서야 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변이 없는 한 조규성은 벤투호의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황의조와 함께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마지막 소집에 오현규(수원)가 처음 발탁됐지만, 벤투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큰 변화를 예상하긴 어렵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이 최전방에 서는 '손톱(Son-top)' 전술이 가동될 수 있지만, 손흥민이 주 포지션인 측면에 설 때는 둘 중 한 명이 원톱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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