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참사' 긴급 비대위 "비통함 금할 길 없다…정부, 조기 수습을"

기사등록 2022/10/30 09:54:45

침통한 분위기 속 회의 진행…정부에 조기 수습 당부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은 휴일인 30일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민심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예정됐던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했고 소속 의원들에게 일체 정치·체육활동 중지를 주문하는 등 이태원 참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검은색 등 어두운 계열 옷을 착용하고 국회 비대위 회의장에 등장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침통한 어조로 "새벽에 전해진 이태원 참사 사고 소식에 국민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 뭐라 드릴말씀이 없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사상자 중에는 휴일에 할로윈 축제로 즐기러 나간 꽃다운 젊은이가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메어진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 만전에 기해달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불요불급한 행정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활동에 사고수습에 지장이 안돼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경찰은 사망자 지문 확보로 신원파악을 우선해서 애태울 가족에게 알려드려야한다. 사고 원인 정밀 분석도 뒤따라야한다"고 했다.

그는 재차 "다시 한 번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고 다친 많은 분의 가족에게 위로와 애도를 표한다"며 "정부여당은 사고수습,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 이 위난을 극복하는데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비통하고 부끄럽고 죄송하다.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앞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실종자 신고가 270명을 넘어서는 등 이태원 참사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모든 의원님들께서는 일체의 지역구 활동을 포함한 모든 정치활동 및 체육활동을 중단해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사고 수습에 적극 협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한 바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은 오전 9시29분 비공개 전환 이전 자리에서 일어나 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묵념을 마치면서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인재들에게 명복을 빕니다"고 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두고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오전 6시 기준 사상자는 227명(사망 149명, 부상 76명)이다. 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희생자 299명(실종자 5명 제외)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수습본부 가동을 지시했고 대국민 담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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