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아니라더니" 대형마트 최저가 정책 속속 중단 왜?

기사등록 2022/10/28 13:46:09 최종수정 2022/10/28 13:53:40

아마트·롯데마트 최저가 판매 행사 중단

"고물가에 고환율, 협력사 납품 단가 낮추고 마진 줄이는데 한계"

(사진=이마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줄여준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유통 업계의 '최저가 정책'이 소리 없이 사라지는 분위기다.

업계 최저가를 선언했던 이마트는 올 연말까지 진행하려던 최저가 정책 '가격의 끝' 행사를 최근 중도에 끝냈다. 고환율에 원자재 가격이 갈수록 급등하면서 더 이상 마진을 낮출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들어 40대 생필품에 대한 업계 최저가 판매를 종료했다. 지난 7월 계란, 쌀, 우유, 휴지, 칫솔 등 40대 상품의 가격을 매일 모니터링해 최저가로 팔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이마트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연말 이후에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연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이마트의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에 맞불을 놓으며 "이마트몰과 똑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정책을 올 들어서부터 중단했다.

대형마트 가운데선 홈플러스만 경쟁사의 주요 상품 가격을 비교·검색해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물가안정 최저가 보상제'를 실시하고 수 1000여가지 상품을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10원 단위로 가격을 낮추며 최저가 혈투를 벌이던 대형마트들이 저가 정책을 속속 중단하는 이유는 글로벌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는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더 이상 정책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원부자재 비용 상승으로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최저가를 유지하려면 납품 업체로부터 단가를 낮춰 상품을 받거나 마진을 줄여야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업체의 자체적인 가격 관리로는 도저히 마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납품 업체의 부담을 키울 수도 없는 실정이라 부득이하게 최저가 판매 정책을 조기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이런 행보는 최근 1년 만에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2분기 123억원의 적자를 냈고 핵심 사업인 할인점(이마트) 부문에서만 364억원이 넘는 손실이 났다.

최저가 정책을 아직 까지 유지하고 있는 홈플러스도 올 3~5월 무려 565억원의 영업손실 낸 상황이라 언제까지 이 정책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앞서 대형마트들은 12년 전인 2010년에도 10원 단위로 가격을 낮추며 혈투를 벌였지만 1년 만에 일제히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최저가 정책은 과거에도 그랬듯 소비자를 유이하는 단기 영업 전략으로 통할 수는 있어도 수익성 측면에서 오래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요즘같이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상품 가격을 인상하는 상황에서 마진을 줄여 판매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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