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SKT 인접' 5G 주파수 추가 할당 두고 또다시 충돌

기사등록 2022/10/27 18:46:55 최종수정 2022/10/27 19:10:41

정부 연구반, 3.7~3.72㎓ 대역 추가 할당 관련 의견 수렴

SKT, 빠른 할당 요청…반대 KT·LGU+ "전파고도계 문제 해소 아직"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5G 주파수 추가할당을 놓고 이통3사가 갈등을 빚고 있다. SK텔레콤은 이용 중인 5G 주파수에 인접한 3.7~3.72㎓ 대역을 할당해 달라고 요청하는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특정 사업자만 유리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27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주파수 연구반은 이날 오후 이통3사를 상대로 5G 주파수 추가 할당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SK텔레콤은 올 초 요구한 3.7~3.72㎓ 대역 20㎒ 폭에 대한 빠른 할당을 촉구했다. 5G 품질 제고와 함께 투자 활성화를 이유로 추가 할당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이는 이용자와 정부로부터 지속 요구 받아왔던 부분인 만큼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주파수 할당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5G 전국망 구축 작업이 아직 한창인 데다, 현재 보유한 주파수로도 트래픽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3.7㎓ 이상 대역은 쪼개는 것보다 광대역으로 할당하는 게 해외 동향 등으로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아직 해당 대역에서의 항공기 전파고도계 신호 간섭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점으로 제기된 바 있다.

SK텔레콤이 주파수 추가 확보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이동통신 품질 1위 자리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20㎒ 폭 단독 할당으로 SK텔레콤, KT와 동등한 100㎒ 폭을 확보했는데 이를 계기로 해외 장비를 사용 중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품질 격차가 좁힐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자칫 경쟁사를 제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이통3사는 앞서 LG유플러스 인접 대역 20㎒ 추가 할당을 두고 충돌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이미 100㎒ 폭을 보유한 SK텔레콤, KT와 달리 80㎒ 폭 밖에 없어 이용자 품질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3사가 모두 동일하게 100㎒ 폭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 사업자만 20㎒ 폭을 가져가면 나홀로 120㎒ 폭을 이용하게 돼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질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이통3사 의견 수렴을 비롯, 연구반 연구를 통해 최종적으로 추가 할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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