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 초 '日 욱일기' 건 관함식에 해군 보내…7년만(종합)

기사등록 2022/10/27 16:39:24 최종수정 2022/10/27 16:42:35

2015년 이후 7년 만에 日 관함식 참석

[울산=뉴시스]지난 2007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우리 정부가 내달 초 진행되는 일본의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석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 군의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석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27일 군 및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진행하는 관함식에 참석한다. 앞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출장을 신청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관함식 참석 여부가)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함식은 국가의 원수 등이 자기 나라의 군함을 검열하는 것으로, 관함식에 참석하는 외국 함정은 주최국의 주빈이 탑승한 함정을 향해 경례를 해야 한다. 다만 일본의 해상자위대기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같은 모습이기 때문에 야당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특히 우리 해군이 이순신함이나 독도함을 보낼 경우 우리 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함정이 일본 욱일기 앞에 경례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지난 해군본부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들의 관함식 참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태효 1차장은 자위대의 한반도 전개를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광복절날 일본의 신사참배가 관습이라고 했다"며 관함식 참석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관함식 하면 욱일기가 올라간다. 보고 경례를 안 할 자신이 있으면 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욱일기에 대해 경례하게 되면 일본의 식민지배 통치이념에 동조한다는 선언과 비슷하다. 일본은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한다. 식민지배 사과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그런 마당에 욱일기 경례를 하면 총장이 옷을 벗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일본 외무성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을 단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 = 유튜브) 2022.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군의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참석은 지난 2015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지난 2018년 제주도에서 진행된 국제 관함식에는 일본이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우리 정부는 '욱일기 대신 일장기를 게양하라'고 주장했고, 이에 반발한 일본 해상자위대는 최종적으로 관함식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보다 앞선 2002년과 2015년에는 우리 해군이 일본 관함식에 참석했다. 일본은 1998년과 2008년 우리 관함식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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