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190억 유상증자 의결
롯데자이언츠 재정 어려움 해결…내년 시즌 준비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 집중…경기력 향상 총력"
27일 롯데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는 주주 균등 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부채 비율 개선과 이자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 계열사의 브랜드 수수료, 광고비로 운영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야구 관객이 크게 감소한데다 계열사의 지원도 수월치 않으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롯데의 이같은 대규모 직접 투자의 배경에는 신 회장의 구단에 대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을 7월과 10월 두차례 방문했다. 2015년 9월 사직구장을 방문한 뒤 7년 만이지만, 일년에 두차례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개최한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때 신 회장은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 선수와 아내 신혜정씨에게 직접 선물하기도 했다. 이 커플 반지는 신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더불어 신 회장은 지난 4일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 데이'를 열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통 라이벌 신세계 SSG랜더스의 선전도 대규모 투자의 배경이 됐다.
SSG랜더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롯데자이언츠는 이번 정규 시즌에서 8위에 머물렀다. 롯데자이언츠는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다.
롯데자이언츠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행보로 지난 26일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 선수와 자유계약(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고,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야구장, 과학 장비 등 구단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롯데자이언츠는 2019년부터 2군 구장 상동야구장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데이터 야구를 위한 첨단 장비를 도입하고 실내 배팅장을 신축한 바 있다.
올해 시즌 종료 후에는 상동야구장 인조잔디 교체와 사직야구장과 동일한 흙 포설 등 그라운드 정비를 포함해 1군 경기장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 2군 선수의 1군 적응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며 "이번 자금지원 후에도 롯데자이언츠와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며 차기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이 직접 영입한 배상민 롯데 디자인경영센터장(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은 내년 시즌부터 롯데 프로야구단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할 계획으로 이미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프로야구 BI는 국내 고객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롯데' 이미지를 접하는 대상으로 롯데의 '디자인 교체 1순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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