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통신생활⑤] '반값' 넷플 볼까? '無광고' 넷플 볼까?

기사등록 2022/11/05 09:00:00 최종수정 2022/11/05 15:22:29

11월부터 광고 보면 '월 5500원' 요금제 출시

시간당 평균 4~5분…대략 8~20개 광고 보게 돼

구독료 낮출 수 있지만 콘텐츠 제한 등 불편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자료사진. 2022.10.13.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 시청 중인 30대 직장인 A씨. 웨이브는 통신사 할인으로, 티빙은 연간 구독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에 인기 콘텐츠가 종종 올라오지만 구독은 하지 않는다. 추가 구독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가끔씩 지인 계정을 빌려 겹치지 않게 본다. 그러다 넷플릭스가 저가형 광고 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광고만 보면 최저 요금의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지난 4일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넷플릭스 기본 요금제 베이식(9900원) 요금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5500원이다.

광고형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멕시코, 브라질,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호주 등 12개국에서 우선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가별 이용요금은 미국 6.99달러(약 1만원), 프랑스 5.99유로(약 8400원), 독일 4.99유로(약 7000원), 일본 790엔(약 7700원), 영국 4.99파운드(약 8100원)로 한국의 요금제가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

광고는 시간당 평균 4~5분이 삽입된다. 광고 1개당 분량은 15초 또는 30초 길이로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영상 중간에 표시된다. 산술적으로 1시간당 8~20개의 광고를 보게 되는 셈이다.

다만 광고형 요금제는 일반 베이식 요금제와 달리 라이선스 제한으로 인해 일부 영화와 시리즈는 시청할 수 없다. 콘텐츠를 저장해 오프라인 환경에서 감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최대 해상도는 기존 480p에서 720p(HD)로 상향된 베이식 요금제와 동일하다.


◆ "유튜브 광고 익숙하지?" 싼 게 비지떡 VS 돈 안내는 것도 아닌데 광고를 봐야 한다?

광고형 요금제를 향한 시각은 엇갈린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를 ‘선택권 확대’ 차원으로 해석한다. 요금제 구성을 늘리면서, 9900원에서 광고만 보면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유튜브 때문에 영상을 보는 대가로 광고를 시청하는 건 그다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유튜브 콘텐츠에 따라 재생 시작 전 5초짜리 광고를 붙이고 있고, 이보다 더 긴 것도 있다. 영상 중간에 광고가 붙는 경우도 허다하다.

계정 공유를 불편해 하는 경우라면 광고형 요금제를 통해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독자적 이용이 가능하다. 계정 공유 시에는 자동 납부가 아닌 매달 계정 주인에게 비용을 보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가격 부담 때문에 원하는 콘텐츠만 보고 해지하는 메뚜기족에게는 환호할 요금제일 수 있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저렴한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이미 돈을 내고 있는 데도 광고를 봐야 하고, 볼 수 있는 콘텐츠에도 제한이 걸려 차라리 공유 계정 수가 가장 많은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7000원으로 초고화질(UHD) 해상도 제공에 4명의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이를 사용하면 한 명이 매달 내야 할 비용은 4250원이다. 해상도가 낮은 것도 불편 사항이다. 프리미엄은 최소 풀HD인 1080p를 보장한다면 광고형 요금제는 720p에 그친다.

영상에 붙는 광고는 유료방송에서는 이미 일반화 됐다. 지상파에서도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가 나온다. 하지만 OTT에서 만큼은 오롯이 콘텐츠를 즐기고 싶다면 나홀로 베이식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프리미엄 요금제로 계정을 공유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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