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싱크탱크'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
"70여개 공석으로 차기 전대 치르기 어려워"
"경제위기 대응 실패시 정부여당 위기 겪어"
여야 극한 대치에는 "수사 얼버무릴 수 없어"
김 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에서 '비대위 체제 안에서 당협위원장이 바뀌고 당무감사를 통해 계파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나'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김 원장은 "공석이 몇 개가 아니라 현재 거의 70개 남짓한 곳이 공석"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 현직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출마했고, 정부 출범 이후에 공직에 진출하거나 여러 이유로 공석이 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70여 개 공석으로 차기 전당대회를 치르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런 전례도 없다"며 "일단 공석이 된 70개 남짓 당협위원장을 빨리 공모해 좋은 분으로 채우자는 게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정 위원장은 당이 숱한 위기를 겪을 때 구원투수로 등판해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만하게 수습했던 여러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원장은 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 대해 "일단 지난 대선 지지율을 생각하면 중도층, 젊은 층 이탈이 상당 부분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그간 우리가 보여줬던 여러 모습이 국민들 성에 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관건은 현실화된 경제위기다. 경제위기에 맞서 실패하거나 성공하거나 모든 책임은 집권여당과 정부가 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결판날 것"이라며 "여기서 실패하면 지지율 정체뿐만 아니라 여권 전체, 나아가 윤석열 정부도 상당한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광우병 사태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위기감이 엄청났는데, 오히려 정말 멋지게 극복하면서 지지율 제고뿐만 아니라 국민 마음을 다시 모으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부도 당시 위기 극복을 반면교사로 삼아 문제를 정면으로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검찰 수사를 둘러싼 여야 강대강 대치 해법에 대해선 "경제위기 속에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게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그렇다고 수많은 수사와 재판을 없었던 일로 대충 얼버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가 예상보다 늦은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일단 정기국회가 끝나고 전당대회 준비에 당이 전력을 다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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