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레고랜드와 선긋기...."부동산PF 관리 철저"(종합)

기사등록 2022/10/25 19:37:04 최종수정 2022/10/25 19:51:39

3분기 실적 컨콜서 부동산 PF 질의 이어져

"전수조사 시행·리스크 영향 적다" 선긋기

국내뿐 아니라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지적도


[서울=뉴시스]이주혜 이정필 기자 = 4대 금융그룹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최근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문의에 리스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생해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25일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각 금융그룹의 컨퍼런스콜에서는 부동산 PF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국내 부동산 PF 관련 현황에 대한 질문에 임필규 KB금융지주 부사장(CRO)은 "부동산 PF와 브릿지론을 합하면 그룹 전체적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정금액 기준으로 약 15조원, 잔액 기준으로 9조5000억원 정도 된다"며 "이중 문제 사업장으로 보는 부분은 약 1070억원, 약정액 기준으로 0.68%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 8월에 점검했고 최근에 다시 한번 전수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 사업장이 일부 있지만 처리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방동권 부사장은 "부동산PF와 브릿지론은 총여신의 2% 정도"라며 "기획 관리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정이하여신은 2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최고재무관리자(CFO) 이태경 부사장은 "신한은 오래 전부터 위기관리 체계로 유동성을 확보해왔다. 금리상승으로 조달비용이 올라가는 추세지만 이번 리스크로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후승 하나금융그룹 부사장(CFO)은 "그룹 차원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리스크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최근 우려가 제기되는 레고랜드 PF ABCP 관련 익스포저에는 하나증권은 물론 하나금융그룹의 어떤 자회사도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PF 대출 건에 대해 공정률, 분양률, 공사 현장 등의 점검 주기를 단축하면서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고위험 부동산 개발금융 영역을 선정해 취급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금융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정석영 부사장도 "그룹 전체 부동산PF 익스포저가 1조8000억원 규모"라며 "이 중 1조원 정도가 우리은행인데 부실이 전혀 없다. 나머지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종합금융 등에서 차지하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는 금액은 400억원이고 충당금은 200억원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증권사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정승화 하나증권 부사장(CRO)은 "브릿지론 중 일부 사업장의 경우 시공사 선정이나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본 PF 전환이 약간씩 늦어지고 있으나 대주단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석영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은행과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 전체 그룹체계 아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이후 우량차주 위주로 여신을 관리해 부동산 시장이 현재보다 악화해도 전체 건전성이나 손익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국내 부동산 PF 시장의 위험뿐만 아니라 해외부동산의 익스포저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KB금융은 약 5조원, 신한금융은 약 3조5000억원 규모이며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KB금융은 지난해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일부 문제 사업장을 100% 손상 인식을 했다"며 "올해는 이런 부분에 대해 크게 이벤트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해외 부동산 중 호텔 부분의 관리가 부담스러웠으나 지금은 코로나가 종결 단계로 들어서면서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 부사장은 "신한금융은 전수조사를 통해 집중관리하고 있고 리스크가 크게 노출된 부분은 없다. 그동안 코로나로 실사를 못한 부분은 앞으로 좀 더 정교한 관리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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