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배신감, 내가 착각했구나"...검찰조사 태도 바꾼 이유

기사등록 2022/10/24 18:44:49 최종수정 2022/10/24 18:47:33

유동규, 재판 끝난 뒤 질의응답

"조사 태도 변화, 배신감때문"

"'형제'라 부른 이들, 진면목 봐"

대선자금 용처 등 질문 답 안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오전 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2.10.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최근 '윗선'에 대한 폭탄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 조사에 임하는 태도를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24일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 재판이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내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누구에 대한 착각이냐는 질문에는 "형제라고 불렀던 사람들"이라며 "함께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원래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지 않느냐"고 답했다.

다만 대선자금의 용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연결고리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유 전본부장은 이날 재판 휴정 중에도 기자들과 만나 "(구치소에서) 나와서 깨달은 게 많았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재판받는 사람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래서 그때 상황에 대해 잠깐만 말씀을 드린 건데 기사가 나왔다"며 앞으로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낼 의사를 전했다.

이어 최근 폭로에 대해 "저는 진짜 형들인 줄 알고 생각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하고 이제는 제 것만 하면 되니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민주당 쪽에서 얘기 들은 게 없었냐는 질문에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고 누가되고에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자정께 구속된 지 약 1년여만에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실제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 "셋이 호주에서 같이 골프치고 카트까지 타고 다녔으면서"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민간 사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재판받고 있다.

또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부패방지법 위반)으로 지난달 26일 또다시 기소(불구속)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현금 8억원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을 이유로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im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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