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채권시장 안정 위해 "할 수 있는 것 다하겠다"

기사등록 2022/10/23 15:25:50

"LCR 규제 필요하면 더 조정…예대율 규제 등도 시장과 대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3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로 심화되고 있는 채권시장 불안과 관련해 "시장과 대화하며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 회의에서 '레고랜드 사태가 자금시장 경색의 도화선이 됐지만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을 늘린 것이 근본적 이유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채권시장 불안과 관련해 여러 요인이 있고 금리가 갑자기 오른 부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과 어려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며 "은행채·한전채 문제도 일단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를 6개월 유예키로 했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상황은 변하고, 모든 시장의 변화 가능성을 보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가 끝나고 금융위와 금감원이 만남을 갖는다"며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왔지만 최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등 돌발변수가 발생했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메시지로 이해해 달라"며 "LCR 규제도 필요하면 더 조정을 하고, 예대율 규제 등도 필요한 조치는 시장과 대화하며 필요한 것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일 최근 단기자금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은행 통합 LCR 규제비율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는 등 정상화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5%로 완화했던 LCR 비율을 정상화하기 위해 은행들은 LCR을 오는 12월까지 92.5%로 높여야 하는데, 이를 내년 6월 말까지 유예한 것이다.

LCR은 급격한 외화 유출 상황에서 신속하게 매각해 외화를 확보할 수 있는 미 국채 등 안전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 위기 발생 시 금융사가 정부 지원 없이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은행들이 LCR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대거 늘리면서 회사채 시장 불안에 일조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김주현 위원장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기관들의 건전성 유동관리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챙기고 있다"며 "그런 것에 비춰볼 떄 몇 가지 이슈는 기본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시장교란적 성격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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