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7위 탈락…비주얼 크루 선입견 딛고 주목
"K팝 유명해지는데 안무 중요한 역할"
그룹 '빅뱅' '블랙핑크'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댄스 레이블 'YGX'는 코레오그래피(창작 안무)에 특화된 팀이다. K팝과 맞물려 동작과 이야기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
장르별 전문 댄서들이 '배틀'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맞붙는 엠넷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에서 비교적 불리한 위치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초반 '약자지목 배틀' 미션에서 '노 리스펙트' 스티커를 8개나 받으면서 다른 팀의 집중적인 공략(攻略)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멤버들은 자신들의 외모 못지 않은 화려한 군무로 단숨에 다크호스로 부상했고, 춤 실력도 인정 받았다. 메가 크루 미션에서 패한 이후 '위댐보이즈'와 경연 끝에 '스맨파'에서 최종 7위로 중간 탈락하게 됐으나 아쉽지 않은 까닭이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YGX 리더 드기는 "솔직하게 탈락 당시엔 리더로서는 매우 속상했어요.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하지만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더 슬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송에서 탈락한 것이지 (댄서로서) 생활에서 탈락한 건 아니니까요. 미래를 보기로 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YGX은 카라 '루팡', 빅뱅의 '마지막 인사' 등 K팝을 주제 음악으로 삼은 무대에서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쌍둥이 안무가 드기·도니가 주축인 YGX는 이번에 어벤저스 식으로 팀을 꾸렸다. YG 소속 가수들과 활동하는 전속 안무팀 하이테크(HITECH), 크레이지(CRAZY)를 비롯 여러 레이블에서 내로라하는 댄서들을 모았다.
눈길을 끄는 비주얼로 인해 춤 실력이 상당히 저평가 돼 있지만 "댄서라는 자랑스서운 직업을 알리기 위해 출전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만큼, 춤에 대한 진심인 이들이다. 작년 리정이 이끄는 YGX 여성 댄서들이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크게 주목 받은 만큼 부담도 따랐지만, 춤을 즐기는 모습은 팀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지난해 '스우파'에 이어 이번 '스맨파'까지 주목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댄서와 안무가들의 작업 환경에 대한 제도적·정책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드독은 "이 부분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고민을 해왔는데, K팝 가수의 앨범에서 다른 가수가 참여하면 피처링이 붙듯이 코레오그래피가 같이 기재됐으면 좋겠다"면서 "춤에도 저작권이 생겨야 한다고 믿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처럼 노력을 하면 정책적으로 더 보장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기 역시 "모든 댄서들이 같은 마음일 거다. 댄서, 안무가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통해 춤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YGX는 멤버들의 진짜 춤 실력을 보여주는 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이다. 오는 11월 5~6일 케이스포돔(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스맨파' 콘서트도 그 중 하나다.
현세는 "방송에선 비주얼 좋은 크루 느낌이 강했는데 콘서트에선 얼굴보단 멋진 춤동작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드기는 "열심히 해도 비주얼은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세련된 팀의 색깔을 지켜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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