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복합위기'에 처한 韓 경제, 위기 극복 지혜 모색
'닥터 둠' 루비니 "하방 위험, 스스로 보호할 수밖에"
뉴시스 김형기 대표 "냉철한 현실 인식 필요성" 강조
이번 포럼은 새로운 국제 정세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경제 석학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아 세계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지혜를 청중들과 나눴다.
국내 최대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는 20일 오전 9시부터 4시간동안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창사 21주년을 기념해 제2회 '10년 후 한국' 포럼을 개최했다.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올해 행사는 '청년, 거인의 발걸음으로 세계를 딛다'라는 주제로 첫 날 포럼을 시작했다.
염영남 뉴시스 편집국장은 이날 본격적인 포럼을 여는 주제 발표 '다시 10년 후 한국'의 연사로 나섰다. 염 국장은 "미래는 우리가 만들고 그려나가야 할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면서 "지난 70여년 가난과 고속 성장을 경험하며 산업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다이내믹 코리아'가 이제는 세계 일류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기적의 스토리 제2부를 써 내려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 기조연설은 경기 전망의 대가 '닥터 둠' 루비니 교수가 맡았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부동산시장의 몰락을 예측해 널리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고통의 시간은 이미 시작됐다'라는 내용으로 강연에 나선 루비니 교수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가 완전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코로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영향, 경제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와 금융지표 모두 세계경제의 강화보다는 약세를 시사한다"며 "한국은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구조적 정책 지속성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겪게 될 것이며 투자자, 소비자, 근로자, 정부는 이런 하방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더 적극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의 '빅데이터로 본 대한민국 행복 전망',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의 '성공을 부르는 틈새전략', 강민경 피다뷰티 대표의 '피다뷰티, 중동 뷰티시장의 한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날 포럼은 뉴시스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현장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신산업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전환하고 규제개혁으로 창의와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희망 있는 미래"라며 좋은 일자리 제공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10년 후 우리 사회가 겪을 위기 상황으로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 3가지를 언급했다. 이어 "출산율 저하나 고령화로 인해 인력부족이 우려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도 생겨날 것"이라며 빠른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실패도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창업가 정신과 이런 창업가 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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