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안산 데이터센터에 12만대 서버 넣어 내년 완공
같은 규모의 '2호' 신흥 데이터센터 2024년 1월 준공
무정전전원장치실·배터리실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
소방서와 국내 최초 전력중단 없는 진화작업 대비…카카오 전액 부담
두 데이터센터가 전용구로 연결…쉽게 백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
19일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안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양대 에리카 안산캠퍼스에 12만대 서버를 넣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제 1데이터센터를 건립해 내년 중 완공한다. 이를 위해 4600억원을 투자한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나흘간 서비스 장애를 경험한 카카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데이터센터 한 곳이 완전히 멈추더라도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안정적 서버 운영을 위한 4만kW 전력량 확보, 비상 상황에도 원활한 전력공급이 가능한 백업 전력 계획을 수립했다. 주전력은 남안산변전소에서, 예비전력은 성포변전소에서 공급받는다. 주전력 중단시 같은 용량의 예비 전력을 가동한다. 전력공급 시스템도 100% 이중화 한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 온도는 21~27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많다. 이에 카카오는 전력뿐 아니라 통신 및 관제 이중화, 냉방 이중화 설계로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안전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는 24시간 무중단 운영·관리를 위한 이중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정전·화재 등 비상 시 원활한 전력공급 가능한 백업계획을 수립해 짓고 있다.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한 공간에 두지 않고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실에 불이 나도 나머지 시설이 문제없이 작동하게끔 예비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리튬배터리는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때도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당국이 물을 뿌려 진압했다. 이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이 차단됐고 카카오 등 입주사 서비스들이 중단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UPS실, 배터리실 내 밀폐된 모든 전기판넬에 개별 화재 감지 센서와 소화기를 설치해 스파크 발생 또는 온도 상승 시 즉각 1차 소화에 대응한다. 또 UPS실, 배터리실 또 UPS실, 배터리실의 완벽한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가스를 활용한 예비 시스템을 구축해 2차 진화한다.
카카오는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전산동 전체에 친환경 소화가스를 적용하고, 비상상황 시 신속하며 효율적인 소방 시스템을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직원들이 일하는 운영동에도 스프링클러를 구축한다.
카카오는 화재 발생으로 소방서 출동 시 전력공급 중단 최소화 위해 소방서와 지속 협의할 계획이다. 소방서와 카카오 데이터센터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공동 개발하고, 정기적인 합동 모의 소방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국내 최초 전력중단 없는 진화작업 대비를 위해 카카오 전액 부담으로 계획을 이행할 예정이다.
또 안산 데이터센터는 지진 하중에 대한 법적기준을 적용해 리히터 6.0~6.5 이상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반영했다. 국내 지진 진앙분포도 확인 결과, 경기도 안산시 지역은 발생 빈도가 2.9 이하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안산 데이터센터는 2024년 1월 개소 예정이다. 제 2 데이터센터도 안산 데이터센터와 비슷한 규모로 시흥에 지으려 한다. 제2 데이터센터는 2024년 1월 준공 예정"이라며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1 데이터 센터와 제2 데이터센터가 전용구로 연결이 돼 쉽게 백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데이터센터를 자립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 간 전용구를 구축하는데 약 6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