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안성목장에서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시연회
악취·온실가스 등 줄이고, 가축분 처리시간 단축 기대
유통촉진비 지원 사업 추진, 환경부와 법적 근거 마련
"바이오차, 친환경 축산업 전환 앞당길 혁신적 방법"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축산업의 오랜 고민인 가축 배설물 처리와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가축분 바이오차 확산에 팔을 걷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경기 안성시 농협사료 안성목장에서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시연회를 실시했다. 이날 시연회는 농식품부가 '미래 축산환경 주간'의 일환으로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 진행 상황 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이오차(bio-char)는 350도 이상 온도와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폐기된 목재나 가축분뇨 등 유기성 물질인 바이오매스를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소재이다.
농업 분야 유일의 탄소활용저장(CCUS) 기술로 농식품부는 적정 퇴비 수요를 초과하는 가축분을 바이오차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기존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온실가스 등을 줄이고, 가축분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산소가 없는 조건의 높은 온도에서 열분해 과정을 통해 바이오차를 생산하는 특성에 따라 농경지나 수질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가축분 바이오차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2021년 9월 가축분 바이오차 사업단을 구성해 민관학연의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1월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및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생산기반 조성과 이용기반 확대, 인프라 구축 등 3대 중점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농식품부는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기반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자로 익산군산축협(20t/일), 영덕울진축협(10t), 의성 가금농가(15t)에 가축분 바이오차 시범 생산시설 설치를 진행 중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내년도 시범사업 도입을 목표로 가축분 바이오차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 방법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차 유통 촉진을 위해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가축분 바이오차 유통촉진비 지원사업 추진과 함께 다양한 활용방안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축분 바이오차의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환경부와 관련 법적 근거 마련을 협의 중이다. 농촌진흥청과도 가축분 바이오차의 품질기준 등을 마련하는 비료공정규격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차 학회'와 '축산환경학회' 등 국내외 연구자,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가축분 바이오차가 축산 현장에 정착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환경친화 축산업 전환은 지속가능 축산업을 위한 핵심 방향이며, 악취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축분 바이오차는 이제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혁신적 처리 방법"이라며 "정부, 민간기업, 연구기관 간 협업을 통해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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