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SK그룹 총수 최태원 회장 '국감 증인' 채택
SK 수펙스, SK C&C와 공동으로 사태 해결 주력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5일 화재 사고 직후 SK C&C와 상황을 공유하고 관련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 C&C와 핫라인을 개설하고 후속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 중이어서 책임 소재를 단정지을 순 없는 시점"이라며 "SK C&C 차원에서 책임을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책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와 관련 주요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를 SK C&C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번 화재 사고의 1차적 책임이 있는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재 SK그룹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가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 이번 카카오 화재 사태에도 수펙스의 역할이 주목된다. 수펙스는 그룹 내 22개 계열사 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SK는 그룹 특유의 '따로 또 같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요 계열사들이 상호 협력을 위해 협약을 체결하고, 수펙스가 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 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
단 수펙스는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 같은 수직적 상하 관계는 아니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상호간에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같이 협의하고 조율하지만 상하 관계의 명령은 없고, 상황을 공유하고 그룹 차원에서 함께 의견을 낸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번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도 SK C&C가 해결의 중심을 맡되 수펙스에서 지원할 것은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로 사안에 공동 대응한다고 보면 된다. SK그룹 수펙스 관계자는 "계열사 단위에서 일어난 일들은 일단 계열사가 상황을 가장 잘 알기 때문에 해당 계열사 의견과 관점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실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최태원 회장을 오는 24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경우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 명령이 가능하며, 계속 응하지 않는다면 고발될 수 있어 최 회장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이 국감장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선 바 있으며, 이후 6년 만에 다시 국회에 출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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