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비중 관리’ 발언 해명 자리 불구
제주도, 17일 오전 집무실 면담 취재 저지
“허심탄회하게 말하도록 그냥 둬 달라”
취임 때부터 '도민과 소통'을 강조하며 집무실 자리까지 옮긴 취지를 생각하면 매우 상반된 처사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7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관계자들과 만났다. 이는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내 산업 중 1차 산업 비중을 거론하며 8% 수준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 것을 두고 농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한데 따른 것이다.
농민단체는 지난 13일부터 도청 현관 앞에 천막을 치고 즉각적인 사죄와 ▲제주에 맞는 작부체계 수립 ▲폭등하는 농자재 가격 대책 마련 ▲오 지사의 농업 선거공약 이행 등을 촉구했다. 14일 오전 오 지사와의 만남(17일 오전)이 약속되면서 농성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 지사와 농민단체의 만남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 지사가 자신의 발언을 농민단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시킬지 주목됐다.
그러나 도는 이날 농민단체와 오 지사의 만남에 대한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공식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도 관계자는 항의하는 기자들을 향해 “허심탄회하게 말씀하시도록 그냥 둬 달라”고 말했다.
한편 오 지사는 앞서 지난 6일 취임 100일 회견에서 “도내 사업 중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10% 이상인 반면 전국은 3% 수준”이라며 “8%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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