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드주경기장·여객터미널 주차장 등에 인파
해외 BTS 팬들 "공연 기대된다" 입 모아
9월 공연 발표되자마자 호텔예약 꽉 차
[부산=뉴시스]권태완 이동민 기자 = 15일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Yet to Come in) 부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콘서트가 열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과 라이브 플레이(실황중계)가 펼쳐지는 부산항국제여객선터미널 야외주차장, 해운대 해수욕장 등은 팬들로 북적였다.
콘서트장 인근 부산 도시철도 3호선 거제역·종합운동장역 벽면은 BTS 멤버들 사진들로 래핑돼 있고, 인증샷을 찍으려는 BTS의 팬 '아미'들의 줄이 이어졌다.
아시아드경기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BTS 현수막과 아미들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로 넘쳐났다.
아시아드경기장에 마련된 BTS 굿즈(기념품) 교환소는 일찍부터 아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팬들이 BTS 굿즈를 한아름 안고 걸어가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몇몇 팬들은 BTS 굿즈를 박스째 구입하기도 했다.
공식 앨범 부스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 수십 개의 앨범을 구입한 아미도 있었다.
아미들은 대부분 보라색 옷을 입거나, BTS 굿즈를 착용하고 있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콘서트장 인근에는 외국인 아미들로 넘쳐나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유치된 후의 모습을 상상케 했다. 또 콘서트장에서 음향 테스트차 BTS의 노래를 틀자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경기장 근처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BTS 기념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있고, 콘서트 열기를 취재하러 온 일본 방송사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8일 부산을 찾아온 인도네시아인 요한(41)은 "BTS 노래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들의 노래가 주는 메시지에 매료돼 부산까지 왔다"면서 "2020년에도 BTS 티켓을 얻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취소돼 매우 아쉬웠다. 이번이 (BTS 공연을 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고, 표를 얻게 돼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콘서트에 거는 기대를 전했다.
포르투갈인 디디(28)는 "어제 부산에 도착했다. BTS 노래들은 퀄리티가 아주 높고,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들이 좋아 2017년부터 팬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역 인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옆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공연장 옆 현장 부스에서도 100여명의 BTS 팬들이 모여 에코백, 스티커팩, 엠블럼 등의 기념품을 챙기는 등 성황을 이뤘다.
공연장 곳곳에는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BTS 공연장 안내 입간판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BTS를 상징하는 색깔인 보라색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팬들도 있었다.
BTS 멤버 중 슈가(민윤기)와 진(김석진)을 가장 좋아한다는 일본인 이노우에 미와(53)는 "이번 공연이 열리기 만을 고대하고 있다"며 "공연을 통해 하루빨리 멤버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인 에델리스(28)는 "이전에 한국에 몇 번 놀러 왔지만 콘서트차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멤버 중 뷔(김태형)가 가장 보고싶다. 이번 공연이 정말 기대된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번 BTS 공연으로 숙박업계도 즐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에 많이 몰리게 됐다고 입모아 말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호텔 관계자는 "15~16일 객실 점유율이 95~100%에 육박한다"며 "BTS 공연을 비롯해 지난주 국제영화제 등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가 10월에 집중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역 인근 아스티 호텔 관계자도 "지난 9월 부산시에서 BTS 공연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직후 하루이틀 사이에 예약이 꽉 찼다"면서 "이번 주에 자갈치축제와 영도다리축제까지 열리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이 예약했다"고 말했다.
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함께 라이브 플레이가 펼쳐지는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가로 15m, 높이 8m의 대형스크린과 펜스가 설치됐다.
해운대 해수욕장 라이브 플레이 행사에는 별도의 인증이나 예매 없이 15일 오후 5시부터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으며, 선착순 2000명까지 무료 관람 가능하다. 또 입장객 이외에도 펜스 밖 백사장과 인근 호텔에서 멀리서나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대형스크린이 보이는 인근 호텔 테라스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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