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흉기피살 피해자 유족, 검찰에 엄벌탄원서 제출

기사등록 2022/10/14 11:09:21

“오늘 아들 사망신고”…향후 법원 앞 1인 시위도 진행 예정

[안산=뉴시스] 지난 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피살된 30대 남성의 부친이 검찰에 제출한 엄벌 탄원서. (사진=유족 제공) 2022.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2일 경기 안산시에서 일면식도 없던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30대 남성의 유가족이 검찰에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다.

14일 유족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자 부친과 여동생은 지난 11일 수원지검 안산지청 민원실에 살인 혐의로 송치된 A씨를 엄벌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대통령실이 운영하는 '국민제안'에도 접수했다.

피해자 부친인 연모(60)씨는 탄원서에서 “오늘 ○○이 사망 신고하고 왔다”며 “마음씨 여리고 착한 ○○이가 왜 비참하게 한 순간 떠나야 하는지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넉넉하진 못 해도 우리 네 식구 정말 행복하게 살았다”며 “수시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또 “죽어가는 큰 고통을 느끼며 아빠를 찾았을 ○○이를 생각하면 미칠 것 같아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며 “이번 일은 ○○이 한 사람만 죽인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 4명 모두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라고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여동생도 탄원서를 통해 “오빠가 살해당한 장소는 흉흉하고 외진 곳이 아닌 ‘우리 동네’로 오빠와 제가 초등학생 때 어묵과 떡볶이를 사 먹고, 고등학생 때 학원에서 늦게까지 공부를 하면 걸어오던 길”이라며 “결혼을 앞둔 지금은 신혼집을 알아보던 동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익숙하고 편안한 그 길을 걸어 오빠는 집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신호 건너 100m를 남기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가해자가 또 다시 사랑하는 부모님, 남편, 미래에 태어날 아이의 주변에 함께 살아간다는 공포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안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2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단지 인근 길거리에서 피살된 피해자 빈소를 찾은 조문객이 그의 부친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고 있다. 2022.10.05.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부디 엄중한 법의 심판을 통해 젊은 청년의 수많은 날들과 가족의 평안을 앗아간 가해자에게 자신의 죄를 알게 해주고, 사랑하는 이들이 안전하길 바라는 간절함을 보듬어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기 위해 사선변호인을 선임한 상태다. 검찰이 가해자를 기소하면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건을 맡았던 안산상록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30대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1시 13분께 안산시 상록구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B(33)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 소음문제로 예민해 있던 상황에서 이를 시비로 B씨에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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