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둔화, 수익성 악화 타개 방안으로 주목
콘텐츠에 광고 붙이는 대신 저렴한 요금으로 공급
韓, 멤버십 등 요금 인하 방법 다양…"도입 아직"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이 광고 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인 가운데 애플TV플러스(+)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폭증했던 구독 서비스 이용자 수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둔화되자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광고’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국내 OTT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에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른 광고 요금제의 국내 시장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TV+에 광고를 추가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월정액만 내면 광고 없이 볼 수 있었는데 콘텐츠에 광고를 붙임으로써 요금을 낮추는 동시에 수익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광고 탑재는 이미 넷플릭스와 디즈니+도 도입을 추진 중인 또다른 수익모델이다. 넷플릭스는 연내 최소 6개국에서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후 내년에 전 세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콘텐츠 재생 전과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식이다. 가격은 월 7~9달러(약 1만~1만2800원) 수준이다. 이는 기본인 베이직 요금제(9.99달러)보다 저렴하다.
디즈니+도 마찬가지다. 디즈니+는 지난 2분기 높은 콘텐츠 비용으로 인해 11억 달러(약 1조4300억원)의 손실을 봤고, 구독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대신 저가 요금제인 광고 버전을 새롭게 선보기로 했다. 이에 기본 상품(7.99달러)은 3달러 인상한 10.99달러로, 광고 요금제를 기본 상품과 같은 7.99달러로 책정했다.
OTT 광고 요금제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요금 인하 효과로 가입자들을 더 끌어모으게 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지 만은 않다. 요금이 저렴하다면 광고가 있어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OTT의 광고 요금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조건부로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기존 대비 저렴해지는 이용료를 중요하게 봤다.
다만 OTT 업계에서는 광고 요금제 출시 흐름이 당장 국내 시장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멤버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데다, 해당 요금제가 미치는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한 OTT 업계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워낙 구독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대안 중 하나로 나온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보지 않던 광고를 봐야 하지만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OTT를 저렴하게 볼 수 있는 제휴 상품이 많아 단기간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얻는다면 자극제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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