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는데…강북 84㎡ 9억원대 분양가에 수요자 몰릴까

기사등록 2022/10/13 11:41:06

내달 중순 분양 중화1·장위4구역 84㎡ 9억원 중반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이달 9.2억원에 중개 거래

껑충 뛴 대출이자 실수요자 부담 '청약 흥행 미지수'

[서울=뉴시스] 장위4구역 조감도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내달 분양에 나서는 강북권 대단지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시세를 웃도는 9억원대로 예상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와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은 중랑구 중화1구역(리버센 SK 뷰 롯데캐슬)은 내달 4일 입주자모집공고를 거쳐 내달 14일부터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도 다음달 초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한 뒤 중순 께 분양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아파트는 총 1055가구(일반분양 501가구), 2840가구(1353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올해 1000가구 이상 단지는 지난 1월 분양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1045가구) 뿐이었다.

모처럼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분양가가 인근 신축 단지 집값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 실수요자들이 얼마나 몰릴 지 관심이 집중된다. 

 중화1구역이 속한 중랑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아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이다. 최근 고분양가 심사 결과 상한 분양가가 3.3㎡당 2835만원으로 확정됐다. HUG분양가를 적용하면 전용면적 84㎡는 9억원 중반대 수준에서 일반분양가가 정해질 전망이다.

장위4구역이 있는 장위동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으로 최근 구청으로부터 평당 상한 분양가로 2834만원을 승인받았다. 중화1구역과 마찬가지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9억원 중반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분양가 9억원 이상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심리적 허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최근 서울 전반적으로 집값이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인근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2019년 입주한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장위1구역·939가구)' 전용 84㎡는 지난 4일 9억20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장위4구역이 장위1구역에 비해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 가깝고 단지 규모가 더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인근 신축 단지의 시세가 더 낮아지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장위4구역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한국은행이 최근 1년 2개월 사이 인상한 기준금리가 총 2.5%포인트에 이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부동산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4억원을 연 5%로 대출 받으면 이자만 월 170만원 가까이 나가기 때문에 9억원이 넘는 분양가가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청약을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
또다른 누리꾼은 "부동산 하락장이라 청약에 당첨된 후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계속 전세를 전전할수는 없고 앞으로 나오는 분양 단지도 비슷한 분양가일텐데 장위4구역 청약에 넣을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적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서울 대단지 아파트의 분양 흥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성적이 저조할 경우 앞으로 서울에서도 청약시장 위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들이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조정국면 속에 청약 수요도 위축된 상태라서 분양이 나오기만 하면 높은 경쟁률을 보인 작년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라며 "철저히 분양가 수준에 따라 단지 흥행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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