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대학가 상권, 지역 축제로 활성화 도모

기사등록 2022/10/12 21:09:50 최종수정 2022/10/13 11:11:01

코로나 이후 침체된 지역 대학상가 살리기 위해 별빛페스타·플리마켓 열어

경기도·오산시, 대학 상가활성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적극 지원 나서

[오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12일 오후 경기 오산시 양산동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2022 한신꿈꾸는대로 별빛페스타' 대학가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행사를 찾은 한신대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로 여러 체험코너 및 먹거리 부스 등이 북적거리고 있다. 2022.10.12.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코로나로 얼어 붙었던 대학가 상권에 학생들이 되돌아오니 활기가 돕니다.”

12일 오후 2시께 경기 오산시 양산동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 정문 앞 대학가 상권에 모처럼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북적거렸다.

학교 정문부터 왕복 2차선 도로에 약 170m 구간에 걸쳐 설치돼 있는 총 40여 개의 ‘플리마켓’(안 쓰는 물건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시민 운동) 부스를 구경하거나 이용하려고 찾은 인파였다.

대학가에서 장사하는 상점 8곳을 포함해 상인과 학생들의 건강을 측정해주는 부스, 외국인 유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현지음식 코너, 무료 스티커 사진 부스, 레트로 게임 및 미니게임 체험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먹거리촌까지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한신대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한신대 상거거리에서 경기도와 오산시로부터 행·재정 지원을 받아 지역 상인회와 손을 맞잡고 여는 ‘2022 한신꿈꾸는대로 별빛페스타’ 대학가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를 연다. 이 부스들은 그 일환으로 설치됐다.

이번 행사의 공식 명칭인 ‘한신꿈꾸는대로’는 한신대 상가거리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이름이다.

한신대는 이날 오후 6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이튿날까지 공연과 플리마켓·야시장 운영, 이벤트 진행 등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만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12일 오후 경기 오산시 양산동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2022 한신꿈꾸는대로 별빛페스타' 대학가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 행사를 찾은 한신대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로 여러 체험코너 및 먹거리 부스 등이 북적거리고 있다. 2022.10.12.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 둘째 날에는 지역 주민의 가족합창 경연대회와 종편 채널의 예능프로그램인 ‘히든싱어’ 이문세 편에 닮은 꼴로 나와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출연자 김정훈 씨의 공연도 열린다.

다양한 이벤트와 푸짐한 경품 행사도 진행한다. 입장팔찌 증정과 스탬프 투어, 폴라로이드 맨 폴리를 찾아라, 타투 프린팅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텀블러 등 경품을 지급한다.

이처럼 한신대 상거거리가 다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데는 오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대학가 상권은 시내 번화가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 한신대 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주로 장사한다.

특히 한신대 학생들은 코로나19 이전까지 가게 매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 유행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해 각 대학마다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에게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던 이곳 대학가 상권은 벌써 2년여째 사실상 ‘개점 휴업’한 상태였다.

이러한 대학가 골목상권 위기를 감지한 오산시는 지난 2월 코로나19 장기화와 유통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대학가 상권을 부활시키기 위해 경기도 주관으로 추진되는 ‘2022년 경기도 노후상가거리 활성화 사업공모’에 한신대 상가거리를 신청했고, 최종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
[오산=뉴시스] 박종대 기자 = 12일 오후 경기 오산시 양산동 한신대학교 경기캠퍼스 정문 앞에서 열린 '2022 한신꿈꾸는대로 별빛페스타' 대학가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개막식 및 각종 공연에 쓰일 예정인 무대 모습. 2022.10.12. pj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업은 조성된 지 20년 이상 지난 노후 골목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서류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오산시가 낙점됐다.

오산시는 이번 사업으로 도비 10억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한신대 상가거리를 대학문화가 살아 있는 상권으로 재조성하고, 인근 주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친화형 상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세부 사업으로는 ▲청년 팝업스토어 조성 ▲도로환경 개선 ▲특화거리 조성 ▲상인교육 프로그램 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신대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성숙(54) 대표는 "코로나가 터지면서 학생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 해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이 폐업하거나 새롭게 가게를 넘긴 분들이 제법 많았다"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코로나 이전처럼 대학가 앞에서 장사하는 가게들을 더 많이 찾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신대상가연합회 홍명성(59) 감사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학들이 다시 대면 수업을 실시하면서 학생 손님이 점차 늘고 있던 시점에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상권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오산시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한신대 상가거리가 더욱 부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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