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중소업체들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과 같은 대기업의 경우 높은 급여로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철강 중소업체들의 경우 일할 사람 구하기가 한결 어렵다. 생산직은 물론 사무직 직원들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해 업체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중소 철강사 한 관계자는 "대기업처럼 많은 급여를 주면 충원이 쉽겠지만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 철강사들은 구인난으로 걱정이 많다"며 "우리 회사는 경쟁사보다 더 높은 급여를 제시하고 있는데도 지원자가 없어 사람 뽑는 게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전남 영암군 소재 조선기자재 업체인 마린텍 주평노 사장은 "현재 공장 직원이 250명인데 원래는 300명은 돼야 조업이 제대로 돌아간다"며 "내년에는 일감이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일할 사람이 없어 일감조차 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매출을 20% 늘릴 계획인데 인력이 부족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취업이 힘든 전자업계는 또 다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전문가급 인재를 구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반도체업체 한 관계자는 "반도체 전문 인력은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더 적다"며 "업계 내 이직이 잦고, 글로벌 기업 취업이 늘면서 고급 인재들의 인력난이 한층 심해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인력난 해소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든 상황인데 그나마 정부나 대학에서 인재 육성책을 내놓고 있는 게 다행이다"며 "업계에서도 직원 처우나 복리 후생 개선에 더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스마트 공장이 구인난의 해법이라고 관측한다.
전자기기 업체 관계자는 "인구 절벽으로 구인난에 대비하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생산성 측면에서도 스마트공장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