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소년의 레시피'로 주목받은 배지영 작가가 '레시피 에세이' 2탄 '남편의 레시피'(사계절)를 펴냈다.
작가는 '소년의 레시피'에서 '고등학생 아들이 해준 밥'을 먹는 엄마’였다면 '남편의 레시피'에서는 아들뿐 아니라 남편이 해준 밥을 먹는 부인으로서 남편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작가의 시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 "남자가 처자식 먹이려고 밥하는 것은 열심히 산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시아버지는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신인류였다.
1999년 태어난 그 남자의 아들은 "선생님, 야자 빠지고 집에 가서 밥하고 싶어요."라고 용기 내어 말했다. 고등학교 3년간 야자 빼고 식구들의 저녁밥을 차렸다. 입시 공부 바깥에서 불안해하지 않고 자기만의 레시피 노트를 썼다.
집밥은 누군가의 마음이고 정성이고 시간이라서 단지 배를 채우고 영양가를 섭취하는 것 이상의 무엇이다. 에너지, 희망, 위로, 때론 살아가는 힘을 준다.
이 남자에게 밥을 준비하고 함께 밥을 먹는 것은 가족 간 사랑이며 의리이고 존중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투박하고 평범한 아저씨 밥상은 식구들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게 한다.
이 집밥을 책임지는 남편의 모습을 작가가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기록한 이 책은 작가 특유의 유머와 감동을 덧입혀 따뜻한 가족애를 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