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폐지 수거 노인 최대 1230명 추산

기사등록 2022/10/05 15:47:57

광주 577명…전남은 최대 653명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14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광주역 주변 도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0.08.1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에서 폐지를 주워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이 최대 1230명으로 추산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서울 강서갑)이 5일 공개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폐지 수집 노인 현황과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지역 '폐지 줍기로 생계를 꾸리는 노인'은 577명으로 추산된다.

각 지자체가 교통 안전·여름 나기 물품을 지급하고자 파악한 현황 자료와 기초생활수급 내역 등을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다. 

전남의 경우 통계 분석 모형에 따라 차이가 발생, 최소값은 577명, 최대값은 653명이었다.

 5개 분석 모형의 평균 값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전남에서는 노인 619명이 생업으로 주운 폐지를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전남을 통틀어 폐지 수거 노인 수는 최대 1230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전국적으로는 폐지 수집 노인이 최대 1만 5181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 17개 시·도 중 폐지 수거 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2769~2795명), 서울(2363명), 경남(1200~1268명) 순이다.

조사에 참여한 폐지 수거 노인 10명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하루 평균 11시간 20분을 일해 1만 428원을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종일 이동 거리는 12.3㎞에 이르지만 시간당 수입은 948원에 불과하다.

강 의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전국 폐지 수거 노인의 규모가 파악됐다며 소일거리로 폐지를 줍는 노인까지 집계하면 그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의원은 "노인들이 폐지를 줍지 않고도 당장의 생계 유지에 지장이 없도록 국가 지원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연계, 국비·지방비 직접 지원을 통해 이들의 수입을 보전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공공형 일자리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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