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국주의 부활 경고…美엔 관심 끌려는 의도"
"핵보유국 지위 인정-제재 재검토 재개 시도도"
"신냉전 가속화 속 북·중·러 동맹 공고해질 것"
러시아 외교 싱크탱크 러시아국제문제위원회(RIAC)의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한 북한의 전날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세계 정세와 동서 대치 국면 속에서 위력을 과시하려는 북한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 지도부는 한반도 안보 문제를 포함해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관심을 끌기를 원한다"며 "대북 제재 문제가 제기될 때 이런 식의 힘의 과시를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코르투노프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 북한이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도록 만드는 사건 등 보다 광범위한 국제 정세 맥락 속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 받으면서 국제적인 대북 제재 체제를 재검토하기 위한 논의를 재개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또한 세계적인 신냉전 구도가 가속화하면서 북·중·러 유대가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동-서 대치 국면에서 세계 정치가 양극화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이 대치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이전보다 더 가치 있는 동맹이 된 중국 및 러시아의 동맹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부 점령지 4곳 합병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을 상기하면서 "이것은 '우리는 당신과 함께 있고 공동으로 서방에 대항할 준비가 돼 있으며 당신을 도울 테니 우리를 도와 달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미사일이 5년 만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였다는 점에서 "미국과 일본에 보내는 신호"라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일본은 최근 군사비 증가를 포함해 국내 및 외교 정책에 변화를 꾀하고 있고, 북한은 당연히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본의 어떤 침해에도 스스로 방어하고 주권을 보호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내고 잠재적 도발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특히 (한반도) 안보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북한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상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을 동등한 협상 파트너로 인정했다"며 "북한은 남한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과 직접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때 그 상황을 되살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이 동의한다면 북한의 큰 승리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현재 그러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을 만한 근거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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