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노마스크' 첫 주말…"좋은데 안 좋아요, 실내에선 또 써야하니"

기사등록 2022/10/01 14:15:17 최종수정 2022/10/01 14:19:44

50인 이상 집회·공연·스포츠 경기 마스크 해제

백화점·마트 시민들 "실내에선 써야 하니 답답"

일부 시민들 "벗었다 쓰기 귀찮아서 계속 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축제 '청파제'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2022.09.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의무가 하나 해제됐다니까 기분은 좋은데, 버스나 실내에선 써야하니 답답해서 안 좋아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맞는 첫 주말인 1일. 시민들은 야외 '노마스크' 상태로 주말 나들이에 나서게 돼 홀가분하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이나 실내에선 착용 의무가 지속돼 아쉽다고 토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1년5개월 만에 야외에서 마스크 없는 주말을 맞이했지만, 이날 지하철역, 버스터미널이나 백화점, 마트 등으로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돌아다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다니던 시민들도 버스정류장이나 주차장, 건물 입구 등에서 벗어 두었던 마스크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카페나 식당에 무심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서울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축제 '청파제'에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2.09.27. bluesoda@newsis.com

시민들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대중교통이나 실내 등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이어져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강모(30)씨는 집에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까지 마스크를 쓴 채 걸어왔다. 그는 "의무가 하나 해제됐다니까 기분은 좋은데, 버스나 실내에선 써야하니 답답해서 안 좋다"며 "지하철 타고 공항으로 갈 예정인데 계속 쓰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김모(29)씨도 "터미널까지 오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어차피 버스에서 마스크 써야 하고, 터미널에서도 써야 하니까 애초에 벗지 않는다"고 했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백화점과 마트를 찾은 시민들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주부 이모(59)씨는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건 편하지만, 실내로 들어가려고 다시 마스크를 찾는 게 귀찮아서 계속 쓰고 다닌다"며 "확진자 수도 크게 줄었는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트로 장을 보러 나왔다는 직장인 A(32)씨도 "장을 보러 나오면 양손이 바빠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하기가 곤란해 그냥 쓰고 있으려 한다"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지 않는 이상 별다른 해방감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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